코로나의 새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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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새해를 맞으며
  • 김인영 장로
  • 승인 2021.01.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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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장로/노원창일교회·전 KBS 보도본부장

새해가 시작됐지만 새 해의 밝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우울하고 어둡다. 물론 코로나 때문이다. 지구촌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코로나이다.

올해의 코로나 풍경은 어떨까? 백신 공급은 차질 없이 이뤄질까. 백신은 언제쯤 맞을 수 있을까. 백신으로 코로나 공포에서 해방될까. 변종 코로나가 새로운 공포가 되지 않을까. 코로나로 올해 경제도 쉽지 않을 텐데 먹고 사는 문제는 어떻게 하나. 일자리는 어쩌나. 지구촌 식구들이 예외 없이 걱정하며 시름에 잠길 문제들이다.

신앙인들도 마찬가지다. 어느 면에서는 신앙인들에겐 코로나 유감이 더 크다. 모일 수가 없다. 주일날 성전에서 예배드리며 영의 양식을 먹어야 하는데 할 수가 없다. 비대면 예배가 지속되면서 신앙의 해이함은 어쩔 수가 없다. 교회마다 신도 수가 줄고 헌금이 줄고 한계상황에 와 있는 미자립교회들이 속출한다. 전도도 할 수 없고 성전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니 더욱 기도해야 하는 때에 기도 모임도 가질 수가 없다.

그뿐인가. 기독교를 백안시하는 이들은 교회 관련 모임에서 코로나만 발생하면 광신자 집단 운운하며 싸잡아 비난해 댄다. 방역수칙을 아무리 잘 지켜도 편견과 고정관념을 깰 수가 없다. 정치적으로 미묘한 상황에서 광화문집회를 코로나 마치 코로나 확산의 주범처럼 보는 듯한 정부 조처가 나오면서는 이런 시각이 더 강하다.

코로나 발생 초기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상황까지 온 일이나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가 나왔음에도 동성애에 관해서는 쉬쉬하며 동성애 위험시설에 대한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한 것, 또 정치적 사안에 몰두해 구치소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일 등 정부의 미흡함을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인이 남 탓, 정부 탓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히려 정부와 위정자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 할 일이다. 물론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나라를 위해 이웃을 위해 스스로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할 줄 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하늘나라 보좌를 움직일 만큼 충분한가? 아직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고 미래도 극히 불투명한 상황을 보면 지구촌의 기도는 갈 길이 아직은 먼 것만 같다.

이 시점에서 과연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너희가 연약함을 이제 깨닫느냐, 나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아느냐, 말씀대로 살면 복을 주고 떠나면 저주를 받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였느냐, 가난한 이웃을 도왔느냐, 이제라도 전심으로 회개하고 돌아오려느냐” 이렇게 물으시는 주님 앞에 과연 우리의 대답은 얼마나 충분한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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