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로나 광풍! ‘위드-코로나’ 시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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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코로나 광풍! ‘위드-코로나’ 시대 도래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2.3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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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2021년 새해 한국교회 기상도

코로나19 올해도 지속 예상, 예배 회복 필요하다
연합기관 재편 관심…신앙 가치 향한 도전 커질 듯

2021년 새로운 해가 떠올랐지만 코로나19 광풍이 여전히 거세다. 일 년 전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세상을 이렇게 바꾸어 놓을 줄 누가 알았을까. 미세한 바이러스 때문에 온 인류가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창조세계를 온 인류가 얼마나 함부로 대했는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한국교회는 130여년 선교 역사 속에서 숱한 고난과 역경을 경험하고 이겨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는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교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필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2021년은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다. 

교회 위기 가속화! 회복이 과제다
다행히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치료제가 나오면서, 바이러스를 정복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2021년 한해가 시작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 유력하다. 한국교회도 연중 계속해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배 약화, 교회학교 중단, 선교사 철수, 신앙공동체 쇠락, 헌금 감소, 교회 신뢰도 급감 등 한꺼번에 수많은 위기를 한국교회는 맞았다. 사실 한국교회 위기는 꽤 오래 전에 시작됐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좀처럼 반전이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가속도가 더해진 듯하다. 올해는 더욱 변화와 개혁을 위한 몸부림이 한국교회에 있어야 한다. 

특별히 코로나 상황에서 훼손되어버린 예배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차츰 교회에 가지 않게 되면서 교인들은 현장 예배가 아니라 온라인 예배가 익숙해져버렸다, 에덴의 그 금단의 열매를 따먹어버린 듯, 교회가 아닌 곳에서 주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운(?) 것을 경험해버렸다. 

코로나19를 극복한다면 과연 성도들은 이전처럼 자신들이 늘 앉아 예배드렸던 교회로 돌아올 수 있을까.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는 진짜 신앙이 무엇인지 우리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환경을 경험했다”며 “이제는 양적 예배가 아니라 영성 회복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충격 때문에 한국교회에 변화의 타이밍이 만들어졌다. 4차 산업혁명을 말로만 외칠 뿐 미래를 준비하지 않던 교회들이 온라인 사역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교회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초창기 온라인 예배는 성인 중심이었지만, 그 환경에 익숙한 것은 교회의 다음세대이다. 

장신대 김성중 교수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좋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규모와 관계없이 사역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올해부터 예장 백석, 합동 등 교단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교회학교 교재를 개발해 보급하기 시작했다. 교재 중심에서 벗어나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교회학교 사역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다면, 한국교회 다음세대 위기를 극복할 전환점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연합기관 통합 절호의 기회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 쪼개져있는 보수 교회연합기관이 올해에는 합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2010년 한기총 내홍에서 출발해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채 세 개의 기관으로 분열했다. 

2021년은 분열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때가 아닌가 싶다. 보수 기독교의 목소리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도 이제 쌓일 만큼 쌓였다. 

사실 보수연합기관의 중심축은 이미 한국교회총연합으로 기울어졌다. 한국교회 대부분의 주요 교단들이 소속되어 있고 대사회적 영향력이 커졌고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 말하는 힘의 논리로 통합이 추진될 수 없다. 차근차근 꼬인 실태를 풀어가면서, 올해 안에 대통합의 물꼬를 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밋빛 전망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연합기관 통합은 여러 차례 시도됐다. 그러나 번번이 이해관계가 얽히고 자기 단체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패했다. 더 실체적으로 접근해보면 한기총 내 이단문제는 매번 걸림돌이 되어왔다. 

통합을 추진했던 주체들은 금방 한기총 내 이단문제를 일소될 것이라고 했지만 간단치 않았다. 무엇보다 한기총 내 이단 관련 인사들 때문에 한기총 탈퇴를 결정했던 교단의 결의가 살아있다. 그 때문에 올해 가시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선 5월과 9월에 열리는 주요 교단 정기총회에 앞서 통합의 로드맵을 만들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합동총회 실행위에서 연합기관 통합 안건이 논의됐지만, 한기총 이단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어불성설이라는 반대가 제기됐다. 

신앙가치 정면 도전 커질 듯
특히 올해 교회는 세상의 도전을 더 강하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교회 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교회에 대한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정치에 교회가 휘말리면 그 권위는 더욱 추락했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회복를 위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특히 2021년은 교회를 향한 제도적 도전도 더 강해질 전망이다. 올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사립학교법 개정안, 낙태법 개정 등 신앙적 가치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법안들이 국회에서 추진된다. 

특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국가인권위는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만큼, 임기 막바지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적극 추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상정돼 종립학교들의 위기도 예상된다. 개방형 이사 50% 이상을 외부추천으로 하는 등 자율성이 훼손돼 자칫 건학이념에 따른 종교교육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독교 학교들은 강한 저항을 올해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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