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그럼에도 ‘감사’했던 한 해”…코로나 속 피어난 ‘희망’의 고백
상태바
[송년기획]“그럼에도 ‘감사’했던 한 해”…코로나 속 피어난 ‘희망’의 고백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2.29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잃어버린 한 해, 누구에게 보상 받을 수 있을까요? 맘 같아선 2020년을 통째로 리셋하고 싶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기대하는 연말연시를 맞았지만 올해는 곳곳에서 이 같은 탄식이 자자하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으리라.

하지만 전쟁터에도 꽃은 피듯이 절망스런 상황에서도 간증을 이어간 크리스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어려운 시국에도 새 가정을 꾸린 게 감사해 결혼 첫 나눔을 실천한 신혼부부부터 꺼져가는 영혼구원사역에 불씨를 지핀 선교사, 그리고 위기를 넘어 붕괴로 여겨진 다음세대의 약진까지. 팬데믹이라는 어둡고 긴긴 터널 속, 그럼에도 순간순간 감사했다던 이들의 고백은 그리 거창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았기에 오히려 더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신혼부부인 김동현·한정은 씨는 어려운 시국에 무사히 결혼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해 축의금 일부를 기부했다.
신혼부부인 김동현·한정은 씨는 어려운 시국에 무사히 결혼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해 축의금 일부를 기부했다.

생명 살리는 결혼 첫 나눔
올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대다수 신혼부부들은 새 출발에 대한 설렘보다 걱정과 불안으로 더 가슴을 졸여야했다. 수개월 전부터 잡아둔 해외 신혼여행을 취소하는 건 기본이고, 결혼식 날짜와 웨딩홀 등을 변경·취소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앞서 5월 웨딩마치를 올린 김동현·한정은(분당 할렐루야교회) 부부도 그랬다. 이들은 일정을 한 차례 미룬 것도 모자라 결혼식 당일까지도 확진자가 나올까싶어 노심초사였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야 할 새 신부였지만,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한 씨는 그럼에도 결혼의 시작과 끝을 안전하고 무탈하게 주관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던 시국에 결혼준비가 너무 힘들어서 불평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만큼 더 기도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나 역시 세상적인 즐거움에만 빠져 지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식을 잘 마친 한 씨 부부는 주님께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컴패션을 통해 축의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결혼 첫 나눔캠페인에도 동참했다. 후원금은 아이티 까르푸센터의 마흔아홉 가정 엄마와 아이들에게 예방접종과 영양식 등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안 그래도 코로나에 하객까지 줄면서 경제적으로도 빠듯했을 테지만 부부는 망설임은커녕 적극적으로 나눔의 기회를 찾았다.

한 씨는 어려운 시기에도 가정을 큰 선물로 받았다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어디선가 더 고통스러울 이웃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싶었다. 도리어 우리 가정이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로 쓰여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기부는 왠지 유명인사들만 할 것 같지만 나와 남편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먼저 실천해보이고 싶었다. 앞으로도 상황이 어떻든 이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타오르는 복음의 불길
올 한해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건 선교계도 마찬가지였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가 간 이동은 제한됐고, 해외 각지의 상당수 선교사들은 여러 이유로 귀국했다. 현지에 남아 있더라도 코로나 감염의 위험으로 예전처럼 정상적인 사역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 북인도에서 14년째 사역해오고 있는 이정태 선교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환자가 많은 인도 내에선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졌고, 외국인들의 비자 무효화 정책이 발동됐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황급히 귀국해야 했던 이 선교사는 북인도로 언제 다시 돌아갈지도 모르는 상황이 처음엔 암담했다. 그러나 뜻밖에 하나님의 기가 막힌 역사가 펼쳐졌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도 기도와 후원이 답지된 덕분에 번잡지방 데비가르지역에 장로회신학교가 완공된 것. 그리고 각 지방에서 사역을 병행하고 있던 이곳 신학생들은 잠시 자리를 비운 이 선교사를 대신해 물심양면으로 복음을 전했다.

덕분에 현지인 리더들을 양성하는 이 선교사의 사역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제일 힘들었던 점은 아비규환이 된 북인도에서 성도들 곁을 지키지 못했던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하나님은 내 교만과 생각의 한계를 깨뜨리시고, 그토록 염원해온 현지인에 의한 선교의 물꼬를 트셨다. 자신들의 물건까지 내다 팔면서 이웃을 돕고 예수님을 전하는 현지 기독교인들을 통해서 희망을 느꼈다고 귀띔했다.

12
월부터는 직접 만든 전도달력을 집집마다 돌리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현지인들. 무엇보다 오늘도 새 가정이 결신했다는 문자를 받을 때마다 이 선교사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에 감탄했다. 그는 이제 현지 사역자들이 거리로 나가 복음을 외치는 등 수동적이던 사역이 능동적으로 변화됐다코로나 시대 선교가 막혔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위기도 기회로 바꿀 만큼 인간이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여전히 그 땅을 품고 계신다고 소신을 밝혔다.

붕괴된 다음세대? 속단은 금물
한편, 코로나로 등교수업이 중단되고 온라인을 통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도 적잖이 고생이었다. 모태신앙인인 김무진(17·독수리기독학교) 군도 초반에는 그랬다. 친구들과 맘껏 웃고 떠들고 같이 공부하는, 당연했던 일상이 와르르 무너진 건 한 순간이었다. 특히 김 군은 교회 주일학교마저 문을 닫고, 때마다 꼬박 참석해온 수련회들이 속속 취소되면서 신앙생활에서도 큰 좌절을 맛봤다. 그제야 김 군은 비로소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게 됐다.

그는 그동안 주일날 드리는 공적인 예배만 예배로 여기고, 정작 주중 영성관리에는 소홀했다모태신앙인으로서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 나가는 게 그냥 익숙하고 당연했던 내가 코로나를 계기로 처음으로 신앙을 객관적으로 성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군은 집에서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늘면서 큐티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등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애썼다. 한 마디로 믿음을 재정비한 기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최근 온라인 선교도 결단했다. 친구들과 함께 7분 내외의 짧은 미디어를 제작해 마음이 강퍅해진 비기독교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 그는 “2020년은 혼자였던 시간이 많았기에 주님과는 더욱 친밀해진 한 해였다. 더불어 내 인생 우선순위는 결국 주님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한 해라면서 어른들이 코로나로 다음세대 부흥이 멈췄다. 소망이 없다고 속단하지 않으면 좋겠다. 우리도 느리지만 분명 믿음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