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기부액 줄고 중단 비율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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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기부액 줄고 중단 비율 높아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2.29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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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 기부 위축 현상 통계자료 공유
코로나 신규 기부 2%, 기부액 증가(15%)보다 감소(22%) 많아
장년 기부 감소 더 강해, 기부 경험 있으면 삶의 만족도 높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 기부문화가 얼어붙고 있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17개 시도 거리모금 후원액(12월 1~20일)이 전년 동기 대비 25%나 줄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역시 전년보다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여파는 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지용근)가 지난 25일 공개한 주간리포트에서도 기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리적 위축 상태가 적잖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재단과 기빙코리아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006명 중 기존 기부 경험이 없지만 코로나19 기부에 참여했다는 신규 기부자는 단 2%에 그쳤다(기존 기부자 64%, 습관적 기부자 14%, 비기부자 20%).  

또 기부자의 64%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기부액이 기존 기부액과 변화 없다고 답했지만, 8월 기준 ‘기부액이 증가했다’는 기부자(15%)보다 ‘감소했다’는 기부자(22%)가 더 많았다. 54% 응답자는 기부대상을 변경하지 않았지만, 20%는 기부를 중단했다고 답했다. 기부 대상을 변경하거나 추가한 경우는 합해서 15% 수준이었다.(응답자 2,006명)

같은 조사에서 코로나19 시기 기부를 했다는 중장년층은 줄고 20~30대 비중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20대의 경우 기부액 증가가 20%, 감소가 14%인데 반해, 50대는 기부액 증가가 12%, 감소가 24%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중장년층의 기부 위축현상이 더 강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결과는 코로나19 시기 비기부자보다 기부자의 삶의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난 부분이다.

삶의 만족도를 10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에 기부 경험이 없고 코로나19 관련 기부를 하지 않은 응답자’의 만족도는 4.9점인데 반해, ‘코로나19 이전 기부 경험이 없고, 코로나19 관련 기부를 한 응답자’는 6.5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이전 기부 경험이 없고, 코로나 관련 기부를 한 응답자’는 5.8점, ‘코로나19 이전 기부 경험이 있고, 코로나19 관련 기부를 하지 않은 응답자’는 5.9점이었다. 결과적으로 기부 경험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삶의 만족도는 높았다.

한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2017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무종교인보다 종교인의 기부 경험률이 높았다. 무종교인이 42%에 불과한 데 반해 천주교인 72%, 개신교인 65%, 불교인 63%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때일수록 기부자가 줄어 안타까운 상황을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어려운 사람에 대한 돌봄이 더 요구될 때 교회 안팎을 살피는 노력이 더욱 요청된다. 따듯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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