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교목과 21세기의 대학생, 거리 좁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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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교목과 21세기의 대학생, 거리 좁혀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12.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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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지난 18일 학술대회 개최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와 한국대학선교학회가 지난 18일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인성 교육과 예술적 영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랑 이종상 화백(서울대 명예교수)과 천사무엘 교수(한남대 구약학)가 강사로 나서 코로나 시대의 예술과 대학 선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개회예배는 이대성 회장(연세대 교목실장)의 사회로 구완서 교수(인덕대 교목실장)의 기도에 이어 예장 통합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가 내 증인이 되리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변 목사는 우리는 과연 서로 섬기며, 사랑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혹시 다윗의 왕국을 꿈꾸며 영광만 추구하지 않았나? 복음을 증언치 않고, 나의 삶에 방편 삼지는 않았는가?”라고 질문한 뒤 코로나는 인류의 생존 방식에 근본적 도전을 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삶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독교는 한국사회의 주류 종교로 자리 잡았지만 그 후유증도 만만찮다. 젊은 세대들은 교회로부터 멀어지고, 교회의 고령화는 심각해진다. 지속적인 교인의 감소 속에 기독교 대학 교목들의 고충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이제는 교목을 넘어서서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 그간 한국교회는 우리 안의 문제를 적당히 타협하고, 외면해도 별 지장이 없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분명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조강연에 나선 이종상 화백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공지능이 일상의 많은 영역을 대체하고 있지만 인성만큼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역사의식은 인간성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인성이다. 역사를 기억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나 의식을 해야 행동을 낳게 된다의식이 없는 사람은 인공지능과 별반 다르지 않다. 4차 산업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창작력이며, 창작을 위해 인성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 대학이 성미술 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 화백은 한국 성미술이 자생력을 길러 정체성을 갖고 토착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예수에게 갓을 씌우고 한복을 입히는 외형적 토착화가 아니라 한국성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 보편성이 길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사무엘 교수는 디지털 원주민 Z세대에 대한 대학선교방안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과 세대의 변화를 대학 선교현장에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에 대한 선교적 접근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20세기의 교목과 21세기의 대학생들의 괴리를 메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Z세대는 자신을 집단 중 하나가 아니라, 독립적 인격체로서 인정받기를 원하며, 개인적 관심과 친근감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집단적 돌봄보다는 개인 맞춤형 돌봄이 필요하다대화기법, 관계기법 등을 알려주는 세미나,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는 그룹모임을 주선하는 것이 대학선교의 새로운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신임회장에 천사무엘 교수를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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