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분야별 결산-②]위기 속에서도 결코 좌절할 수 없는 이유 바로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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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분야별 결산-②]위기 속에서도 결코 좌절할 수 없는 이유 바로 ‘사명’
  • 보도팀
  • 승인 2020.12.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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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꼬인 구조적 혼란…기회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 이어져

교육
신대원 위기 여전, 다음세대 회복 위한 교재 눈길
기독대안교육 법적 지위 확보, 사학법 개정안 논란


한국교회 주요 신학대학원 입학 경쟁률이 올해도 대부분 하락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신대원들이 많은 가운데, 백석대와 감신대 신대원 충원율 개선이 두드러졌다. 과거 삼수까지 할 정도로 치열했던 장신대와 총신대 신대원의 신입생 충원율은 100%를 달성했지만 3년 연속 하락했다. 고신대 신대원, 침신대 신대원, 서울신대 신대원, 한신대 신대원 등은 0점대 충원률을 기록해 충격을 주었다. 안양대 신대원의 경우 0.36대 1까지 기록했다. 
대학 입학 경쟁률과 신입생 충원율은 학령인구와 교회 내 청년층 감소와 연관이 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신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고, 좋은 자질을 갖춘 미래 목회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발표된 주요 장로교단 교세를 확인한 결과 다음세대의 감소세가 여전히 급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년 교인에 비해 감소 추세가 확연하게 가파르다. 이런 위기 속에서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띄었다. 

예장 백석총회는 뉴미디어에 익숙한 다음세대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형식의 교회학교 교재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교회학교 예배와 공과 콘텐츠’를 개발했다. 특별히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 개혁주의생명신학의 7대 실천운동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고,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챈트 등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장 합동총회도 10년 만에 성경공부 교재 ‘하나 바이블’을 발간했다. ‘하나 바이블’은 스마트 플랫폼을 기반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교재 외 교육영상 및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교회와 가정 학교를 연결하고 평일 신앙을 점검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등 혁신을 추구했다. 

한편, 지난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비인가 대안학교라는 이유만으로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했던 기독대안학교들도 마침내 학교 명칭을 사용하고 취학의무 유예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 

18대 국회부터 추진됐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던 대안교육법은 이번 국회에서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21대 국회에서는 기독교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사립학교에 대한 자율성 침해가 우려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다수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의 사학 혁신 추진방안과 맥을 같이하는 국회의원 입법 개정안은 사학 투명성을 확보하겠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개방이사 정원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등 사립학교를 규제 대상으로만바라보고 있다.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는 공교육을 보완하고 있는 종립학교를 척결 대상으로 보는 과잉 입법에 반대한다며 법안 저지를 위한 운동을 예고하고 있다.  

선교 
닫힌 국경, 그래도 선교는 계속 된다
선교사 국내 복귀 잇따라…국내·온라인 사역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전 세계의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세계 선교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한해였다. 

우선 국경봉쇄와 셧다운의 여파로 선교사들의 귀국 행렬이 줄을 이었다. 몇몇 선교사들은 선교지의 의료 상황과 치안이 좋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선교지 국가에서 더 이상 외국인들에게 비자를 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귀국한 이들도 있었다. 올해 초 업무를 위해 한국에 잠깐 귀국했다가 국경이 봉쇄되는 바람에 선교지로 돌아가지 못한 선교사도 적지 않았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조용중 선교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에 파송된 2만여 명의 선교사 중 올해 한국으로 돌아온 비율이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교사들에 대한 주거 대책과 훈련 프로그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선교사들이 있는가하면 나가는 길이 막혀버린 이들도 있다. 매년 여름이면 줄줄이 이어지던 한국교회의 단기선교 행렬을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며 파송을 기다리고 있던 신규 파송 선교사들도 사역의 시작을 잠시 미뤄야 했다. 

하지만 국경이 닫혔다고 해서 선교의 사명까지 멈춘 것은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교회와 선교단체는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달려갈 길을 모색했다. 

먼저는 국내사역으로의 전환이다. 선교단체들은 해외 단기선교의 길이 막힌 대신 국내 이주민 사역으로 눈길을 돌렸다.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막혀 일손을 찾기 어려워진 농촌 돕기 활동도 단기선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온라인을 통한 선교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CCC)는 올해 여름 14개국에서 온라인 단기선교를 펼쳤다고 밝혔다. 

선교와 관련된 굵직한 대형 행사들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CCC와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준비한 통일선교대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됐고, KWMA의 한국선교지도자포럼, 미전도종족개척선교대회 등도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선교사 비자 해제, 발급 거부 문제가 잇따르며 비즈니스 선교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선교는 교회 재정 감소에 따른 선교사 후원 감소 문제에도 훌륭한 대응책이 됐다. 비즈니스 선교 단체 IBA는 지난 11월 리더스포럼을 열고 비즈니스 선교의 흐름과 현 상황에서 적용가능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KWMA가 올해 초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 파송은 지난해 대비 46명이 증가한 28,039명으로 조사됐다.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고 현상유지가 계속되면서 앞으로는 선교사의 질적 성장과 은퇴선교사 대책이 선교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역별 조사에서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선교사수 감소가 눈에 띄었다.  

 

통일
남북관계 악화…31년만 공동기도문 무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도발, 대북전단금지법 논란

2020년 남북관계는 시종일관 답답한 국면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끼여 있는 남한 정부의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한반도 평화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회담 합의가 결렬된 후 북한은 경제제재 해제 등 가시적 성과를 기대했지만 진전이 되지 못하면서 불만이 쌓여왔다. 북한이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에 대해 실망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올해 초부터 북한은 북미관계를 보류하면서 정면 돌파전을 선언했고, 우리 정부와 관계도 소원해졌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방역 물품 지원의사를 밝혔지만 오히려 북한 당국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지난 6월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강력 비난했고, 이어 대남공세 수위를 높이다 결국 사고를 쳤다. 남북경협의 상징과 같았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발한 것. 우리 정부는 대북특사 파견의사를 타진하며 대화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이를 거절했다. 

북한 조그련은 교회협과 함께 1989년부터 매년 8월 15일 발표해온 남북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를 31년 만에 무산시켰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안 좋던 시기에도 마지막에서 끝내 합의가 있었던 만큼 충격은 컸다. 교회협이 기도문 초안을 보냈지만 끝내 조그련을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남북한 대화 재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면서 제대로 된 성과는 없었다. 

한편, 국회는 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내용의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가결했다. 남북관계 개선의 장애물이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느냐를 두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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