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0명’, 방역의 힘 보여준 대형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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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확진자 ‘0명’, 방역의 힘 보여준 대형 교회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2.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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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지난 5일 ‘수원중앙침례교회’ 모범사례 소개 주목
확진 나왔지만 추가확산 차단, 선제적 방역조치 따른 효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대면 전환, 20명 내 현장 가능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0~600명대 발생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원중앙침례교회(담임:고명진 목사)의 모범 방역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5일 온라인으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수칙 준수 모범 사례로 소개하면서, 각종 매체들은 ‘확진자 3명, 700명 교회에서 추가감염 0명’ 등의 제목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교인 3명이 예배에 참석했지만, 교인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해 700명을 전수 검사했지만 추가 감염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역학조사 결과 교회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면서 확진자 3명이 모두 예배 때 마스크를 착용했고, 다른 교인도 모두 마스크를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사례는 지난 6월 말에 있었던 일이다. 방역당국은 700명 교인을 전수 조사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이 교회의 교인은 9천명에 달해 당시에도 대규모 감염자 발생 가능성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교회는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는 것은 물론 방역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지켰다.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미리 공간을 폐쇄하는 사전 조치를 취했고, 교인과 지역사회에 적극 알렸다. 역학조사팀이 급파돼 조사를 진행했지만, “교회 안에서 철저한 방역이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감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이 신속하게 내려졌다.

이미 교회는 2월 초부터 경기도 교회 최초로 출입 선별데스크를 운영하고 주 3회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이후에는 즉각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도입하면서, 소모임과 식당운영을 중지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에 돌입했다. 

7월말 당시에도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에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준) 수원중앙침례교회 교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등록교인수 56만 명에 달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 역시 지난 8월 교인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10여명이 교회에서 발생했다”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월말 대규모 확진세가 나타날 때 신속하게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선제적으로 방역조치를 취해온 결과였다. 확진자 중 성가대원이 있어서 성가대원 1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구나 방역당국이 발표한 교인 10여명 감염은 사실도 아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실제 성도 확진자는 3명이고,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교회 교적에 없는 사람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질본은 지자체 간 소통 오류로 잘못 파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담임:오정현 목사)에서도 지난 7월 교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교인은 7월 11일과 12일 예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했고 같은 공간에 있던 교인들 중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교회 차원에서 방역수칙을 잘 준수했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하더라도 추가 감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등록교인 8만 명의 소망교회(담임:김경진 목사)에서도 직장 동료와 접촉한 교인 중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추가 확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소망교회는 서울 대형교회 가운데 가장 먼저 주일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한 바 있다. 

양재 온누리교회(담임:이재훈 목사)에서도 지난 8월 중순 확진자가 주일예배를 드렸지만 추가 감염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해당 교인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당시 교회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즉각 비대면 예배로 전환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6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도 방역강화 방안을 논의해 단계를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상향에 따라 교회 현장에는 온라인 예배를 위한 필수 인력 20명 이내에만 참석할 수 있으며, 주일예배 등 정규예배도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 식사와 소모임은 2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금지된다. 

2.5단계에서는 기존 5종의 유흥시설 외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이 추가로 중단되며, 상점, 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과 같은 생활 밀집 시설도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또 다시 감내해야 할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중대본부장으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야만 평온한 일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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