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해 우리 가족이 예수님의 사랑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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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해 우리 가족이 예수님의 사랑 느끼길”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12.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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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이해(36) 나는 ‘나 홀로 크리스천’입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부모님 손을 잡고 교회에 간다. 교회에선 각자 장년부, 청년부, 교육부서로 흩어졌다가 식당에서 마주치면 눈인사를 건넨다. 저녁엔 집에 모여 함께 식사를 나누며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도란도란 주고받는다.

언뜻 당연한 일상처럼 보여지는 하루가 꿈 같이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혼자 꿋꿋하게 신앙을 지키는 나 홀로 크리스천들이다. 때로는 가족들의 눈총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눈물로 가족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사 피하려 일부러 다치기도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 한 번 가보자던 친구의 말에 따라나섰던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재미로 다녔던 교회는 어느새 삶의 한 부분이 됐고 설교 말씀과 찬양이 달리 들리기 시작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혼자 믿음을 지키며 선교단체 간사로까지 헌신한 김영신 씨의 이야기다.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한 후 처음으로 만난 고비는 1년에 5번씩이나 있던 제사 문제였다. 아버지는 기독교인이기에 제사상에 절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김 씨는 제사를 드리는 날에는 일부러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러 다쳐서 절을 못하겠다고 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피하는 것은 임시방편이었고 갈등은 계속 됐다고 회고했다.

문제는 단순히 절을 하고, 하지 않고에 있지 않았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제사를 거부할 때마다 집안에서는 대역죄인이 됐다. 아쉬운 점은 교회에서도 제사상에 절을 하면 우상숭배라고 쉽게 이야기할 뿐 김 씨의 고민에 깊게 공감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 씨는 교회 친구들은 거의 모태신앙, 믿는 집안 아이들이다보니 이 문제에 공감하고 위로해주지 못했다. 제사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 내 믿음이 연약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제사상에 절을 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죄인처럼 바라볼 것이란 시선 때문에 더 힘들었다면서 제사상에 절을 하면 우상숭배라는 것은 당연히 잘 안다. 하지만 문화와 환경을 한 번에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지금은 다행히도 더 이상 집안에서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 김영신 씨는 이를 오랜 기도의 응답이라고 믿는다. 그는 제 경우엔 집안에 제사가 사라지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다른 분들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교회도 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단순히 정답만 제시하기보다는 사랑으로 감싸며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어려움은 선교단체 간사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찾아왔다. 돈 잘 버는 직장인이 되어 부모님께 용돈을 안겨드리진 못할망정 후원을 받으며 사는 간사의 삶은 믿지 않는 가정에겐 충격이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그거 가족 버리는 직업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집이 그리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에, 빨리 돈을 벌어 살림에 보탬이 되길 바랐던 형도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있으면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간사 언제 그만둘 거냐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눈물로 기도하며 간사의 길을 걸었다.

아직도 교회에 다니는 이는 가족 중 김 씨 한 명뿐이다.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믿는다. 선교단체 간사를 그렇게나 반대하셨던 아버지도 정작 간사가 되자 너는 이제 선교사이니 제사상에 절하지 않아도 된다고 존중해주셨다. 그는 오늘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할 날을 기다리며 기도의 무릎을 꿇는다.

 

함께 예배할 날을 기다리며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선영 씨(가명)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지금은 조금 티격태격할 수 있어도 결국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꾼다는 점이 부러웠다. 반대로 이 씨는 지금가족들의 행복이 예수님 없이는 반쪽짜리라는 생각에 가슴 한 편이 쓰리다.

그는 가끔씩 꿈을 꾸기도 한다. 엄마와 아빠가 마지막 날에 천국에 가려고 하는데 계속 거부당하는 꿈이다. 지금 우리 가정이 행복하고 사이가 좋아도 영적인 시선에서는 계속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가족의 구원은 나 홀로 크리스천의 1순위 기도제목. 이 씨 역시 가족들을 전도하기 위해 꾸준히 기도하고 있지만 가끔은 지칠 때도 있다. 그는 학업 때문에 나와서 살 때 매일 아침 시간을 정해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기도하며 꿈꾸는 가정의 모습과 가끔 집에 돌아갔을 때의 모습이 차이가 커서 낙심이 될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올해 초에는 언니와 교회에 함께 가는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교회가 문을 닫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자 함께 시간을 내 예배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신천지 사태마저 터지자 언니는 갑자기 교회에 대한 마음이 없어졌다고 전해왔다. 겉으로는 그러냐고 담담하게 대답했지만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다행히 신앙생활 자체에 대한 가족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이 씨가 교회를 다닌 이후 하나님 안에 자유함을 누리고 밝아진 모습을 가족들이 가장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홀로 교회를 지키지만 언젠가는 함께 예배당에서 만날 날이 오리라 이 씨는 굳게 믿는다.

그는 마음에 낙심이 될 때마다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격려가 된다. 어머니에게도 전도지를 읽어 드렸는데 당장 영접은 하지 않으셨지만 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관심을 보이셨다면서 제 모습이 가족들 사이에서 크리스천의 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꾸준히 기도하다보면 하나님께서 더 좋은 때에 더 좋은 방법으로 가족들을 인도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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