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라는 큰 산을 지나고 있는 너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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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라는 큰 산을 지나고 있는 너희들에게
  • 나도움 목사
  • 승인 2020.12.0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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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학교에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을 하는 나도움 목사라고 해. 많은 친구들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고, 너무 소중한데 자신에 대한 평가, 자존감이 생각보다 낮은 친구들이 태반이더라. 잘 웃고, 밝은데 막상 대화를 나누어보면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더라고.

예전에 한 고3 친구랑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 그 친구가 말하길 “저 망했어요. 수능 망쳤어요. 갈 대학이 없어요”라고 하더라.

그 친구에게 마음을 담아 말했어. “결과와 상관없이 넌 소중해. 시험보다, 결과보다 대학보다 넌 가치 있어. 그걸 잊지마”라고.

그런데 이 말을 들은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이런 말을 처음 들었다는 거야. 내가 소중한지, 가치 있는지 들어보지 않아서 그런 줄 몰랐다고 고백하더라고. 수능을 보게 될 수험생 친구들에게 다시 말해주고 싶어.

“정말 그 어떤 것보다 넌 가치 있고, 소중해. 그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수능 이후에 대학교에 가게되면, 20살이 된 친구들이 대부분 타지로 많이 떠나다 보니 부득이하게 그곳에서 다닐 교회를 찾지 못해서 유리방황하다가 결국 교회를 떠나는 경우를 많이 봤어.

요즘은 그나마 코로나19 때문에 대학을 가도 거의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다보니 집에서 다니기도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교회를 직접 가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들이 반복되다보니 믿음이 바르게 자라고, 신앙을 지킨다는 게 어려워지고 있어.

그럼에도 우리가 기억하면 좋겠는 것은, 상황이 어떠하든 현실이 어떠하든, 비록 직접 교회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하여도, 우리가 교회로 부름 받았고, 매일의 삶 가운데 하나님을 기억하고, 인정하는 삶을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거야. 단순히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학교가 타지에 떠나서 이래서 저래서 못한다는 말을 하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과연 하나님을 믿는가? 계속 질문하며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 “사람이 하고자 하면 방법을 찾고 사람이 하지 않고자 하면 변명을 찾는다!” 수많은 핑계거리와 변명거리가 있겠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무언가를 극복하고, 이겨내고 성취했던 것은 결국 그런 상황 속에도 방법을 찾아갔던 노력과 포기하지 않은 액션이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무엇이든 가능했던 거 아니겠어? 우리가 이제는 신앙의 영역에서도 변명만을 찾는게 아닌 하나님 안에서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어.

쉽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는 10대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고3 친구들아. 여전히 신앙생활하기 어렵고, 삶이 쉽지 않지만 그 모든 과정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했으면 좋겠어. 김미경의 ‘리부트’라는 책에서 본 문장인데, 모든 불행에는 그 안에 메시지가 담겨있대. 참 인상 깊은 문구지? 이 말처럼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모든 불행은 단순히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잊지 말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우리 친구들이 되길 바라.

시험 보느라 정말 애썼고. 버텨줘서 고마워. 너희들의 앞날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할게.


스탠드그라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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