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목사가 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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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사가 울고 있습니다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12.01 15: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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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33

우리 노회 제 친구 목사 중에 이태국 목사님이라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나 여기저기 젊을땐 불려 다니기도. 한번은 수원에서 전국 목회자 축구대회가 있을 땐데 장경동 목사님이 이태국 목사님이 와야 한다고 택시로 강제로 태워서 시합에 참석하기도 했구요. 좌우간 동그란 공은 다 잘합니다. 심지어 당구까지도 200이 넘을 겁니다.

얼마 전 몇몇이 식사할까 해서 그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식사 가능해요?”
“지금 좀 어려워요”
“왜?”
“일주일 금식 들어갔어요~”
“깜짝이야~! 정말~! 왜? 뭔 일 있어 요?” 하고 제가 물었구요. 사모님이랑두 사람이 일주일 금식을 했더라구요.

“좀 젊었을 때 이렇게 목회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가끔 들어요~”
금식을 끝내곤 쑥스러운 듯 지나가는 소리로 말하기도 했구요.

그 이태국 목사에게 며칠 전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그 교회에서 ‘아멘 권사’라고 제일 크게 아멘을 외치는 임미화 권사님이 계십니다. 이 분에게 갑자기 치매가 와 걱정을 했었는데, 갑자기 실종되어 도대체 어디 있는지를 모르겠다고, 어젯밤에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전화였습니다.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고, 우리 노회 목사님들 그룹 카톡에 임미화 권사님의 사진을 올려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노회 목사님 몇몇 분들은 같이 찾으며 여기저기 다닌 듯한데, 경찰이 찾지 못한 이분을 우리가 어떻게 찾겠습니까?

그런데도 이태국 목사님은 시장이며 골목이며 며칠을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우리 노회 그룹 카톡에 “노회 목사님들 기도해 주심 감사합니다. 우리 임 권사님 찾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하고 기쁜 소식을 알려 왔습니다.

그 소식을 보고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제 전화를 받은 곳이 그 임 권사님과 함께 있는 듯한 장소였는데요. 이태국 목사님이 울고 있었습니다. 흐느끼듯 울고 있는 목회자~ 갑자기 저도 울컥 하더라구요. 이게 목회자의 마음이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울먹이며 말도 못하는 바보 같은 이태국 목사 때문에 진정시키려고 “그만 울어” 하다가 저도 같이 울고 말았습니다. 내일은 임미화 권사님 건강하게 돌아온 기념으로, 내 친구 목사가 울먹이며 목회한 기념으로 제가 식사 함 대접 하려구요. 아주~ 기분 좋은 울먹임이 있는, 감사가 충만한 금요일 저녁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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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0-12-03 09:51:53
감동과 감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