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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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죽으리이다
  • 박재신 목사
  • 승인 2020.12.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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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부터 교회력으로는 대강절이 시작합니다. 올해 대강절은 여느 대강절과 달리 더욱 더 기다려집니다. 그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올 한해 너무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우리 믿는 자들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 내려진 성전예배 금지가 2월 말에 시작하다 8월에 다시 시행되고 이제 20%로 제한하여 예배를 드리기에 예배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힘겨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한 올 한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불어 닥친 주변의 냉대는 우리들로 하여금 믿음을 지키기 참으로 힘든 여건이 되었습니다. 마치 네로 황제가 로마시가 대화재로 불탄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소행이라 매도하여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한 것처럼 코로나19의 확산이 마치 기독교인들에 의해 되는 것처럼 매도하는 세상으로 인해 죄인 취급을 당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려고 하니 정말 온 인류에게 구원을 주시는 예수님의 오심이 정말로 기다려집니다. 그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신앙은 진정 “죽으면 죽으리라” 일사각오의 정신을 가지고 지킨 신앙이었습니다. 불신자 가정의 핍박을 받아 집안에서 쫓겨나도 성전에 와서 예배드리던 신앙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이웃을 배려하며 신앙생활을 하려다 보니 어떤 때는 성전에서, 어떤 때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다 보니 보이지 않게 신앙생활이 해이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다시금 일사각오의 신앙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표현을 하다 보니 안이숙 사모님이 생각납니다. 안이숙 사모님은 1908년 평북에서 출생하여 도쿄 가정여학원 연구과를 수료한 후 귀국하여 교사로 봉직하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투쟁하는 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정치인들을 상대로 신사참배 강요의 부당성을 지적했습니다. 급기야 일본제국의회 때 의사당에 들어가 기독교 탄압을 규탄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린 후 옥고를 치르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1945년 8월 18일 사형이 예정 되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8.15 광복과 함께 8월 17일 석방되어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교회를 개척하며 헌신하다 1968년 자신의 수기 “죽으면 죽으리라”를 출판하였는데, 이 책이 우리나라 믿는 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입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결단은 성경 속 바사국의 왕비인 에스더 왕비의 결단입니다. 에스더 4장 16절을 보면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런 에스더의 결단을 보면 우리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임하신 예수님의 향기를 느끼게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되시는 예수님은 하늘에 그냥 계셔도 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세상 사랑하시는 것을 아시고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낮고 천한 인간을 입으셨던 것입니다.

이 결단은 진정한 “죽으면 죽으리이다”의 결단이었고,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임마누엘의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이 위대한 결단을 하셨고 무한하신 하나님께서 유한한 인간을 입으시고 이 땅에 임하셨기에 우리는 이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생의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대강절을 시작하며 예수님의 결단을 내 결단으로 삼아 험한 이 코로나19 시대를 믿음으로 이겨 나가시를 바랍니다.


박재신 목사
은혜광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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