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어렵다…자구 노력 나선 기독교 방송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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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어렵다…자구 노력 나선 기독교 방송사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11.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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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세 편승과 역발상을 동시에

‘유튜브용’ 프로그램 제작하고 구독자 늘리기 고심
새로운 것만 쫓기보다 활용 가능한 모든 매체 동원

 

CBS는 유튜브에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며 각각의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CBS 내에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실버버튼’을 받은 채널만 5개에 이른다.
CBS는 유튜브에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며 각각의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CBS 내에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실버버튼’을 받은 채널만 5개에 이른다.

MBC 문화방송이 지난 2018년부터 연간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KBS 한국방송이 올해 사업 손실을 1,27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소식은 미디어 종사자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전했다.

미디어 시장의 오랜 강자였던 방송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다채널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 하면서 더 이상 전통적인 방식만을 고수해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방송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위기감은 기독교 방송사들이라고 다를 수 없다. CBS와 CTS, C채널, GOODTV, CGNTV 등 각자의 위치에서 미디어 선교의 역할을 다해온 기독교 방송사들 또한 변화하는 미디어시장에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기독교 방송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이들의 뼈를 깎는 노력들을 2주에 걸쳐 소개한다.

 

대세는 역시 유튜브

라디오를 기반으로 하는 곳도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영상’에 초점을 맞춰봤다. 기독교방송국들은 저마다 케이블과 IPTV, 위성 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해 왔다. 그런데 몇 년 사이 ‘유튜브’가 강력한 플랫폼으로 대두되면서 기독교 방송사들도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유튜브에 메인 채널 외에도 특성에 맞게 추가적인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 CBS의 경우 메인 페이지인 CBSJOY 외에도 10개가 넘는 채널이 각각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활발하게 운영중이다. 특히 유튜브 전용 콘텐츠로 시작한 ‘잘잘법:잘 믿고 잘 사는 법’의 경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TV에 정규 편성되기까지 했다.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인 ‘새롭게 하소서’는 유튜브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4년 전 올라온 배우 최강희 편은 조회수 399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CBS는 구독자 10만 명 이상 채널에 주어지는 ‘실버버튼’을 5개나 보유하고 있다. 메인 채널인 ‘CBSJOY’뿐 아니라 앞서 소개한 ‘잘잘법’과 ‘새롭게하소서’, 뉴스채널인 ‘노컷브이’, ‘김현정의 뉴스쇼’ 등이 각각 20~3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2년 교계 최초로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채결한 C채널의 경우 뉴스와 일반프로그램을 다루는 메인 페이지가 19만명의 구독자를, 설교를 전문으로 하는 채널이 1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공격적인 ‘페이스북’ 맞춤 프로그램들을 통해 방송사의 이름을 널리 알린바 있는 CGNTV의 경우에도 유튜브 전용 채널인 ‘노크’뿐 아니라 20개가 넘는 채널을 섹션별, 언어별로 나눠 가동하고 있다. 메인 채널(27만명)과 ‘노크’ 채널이 현재 구독자 10만 이상에 주어지는 실버버튼을 받았다. 

최근 ‘기독 콘텐츠의 허브’를 지향하는 ‘투데이N’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만든 CTS도 현재 15개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투데이N’이 자체 플랫폼을 표방하지만 여기 올라가는 영상들도 먼저 유튜브에 업로드 된 것을 연결한 것들이다. 아직까지는 유트브라는 막강한 글로벌 플랫폼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

 

GOODTV가 발행하는 종이신문 ‘위클리 굿뉴스’. GOODTV는 자신들의 기존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것을 감안, ‘올드미디어’에 속하는 종이신문 발행에 나섰다.
GOODTV가 발행하는 종이신문 ‘위클리 굿뉴스’. GOODTV는 자신들의 기존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것을 감안, ‘올드미디어’에 속하는 종이신문 발행에 나섰다.

주시청자에 친화적 역발상 

여러 매체들이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에 눈을 돌리는 사이 GOODTV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위클리 굿뉴스’라는 이름으로 종이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GOODTV 김명전 대표이사는 창간사에서 “위클리 굿뉴스는 기술과 내용에서 TV와 인터넷, 신문의 콘텐츠 융합을 구현하는 실험적 시도”라며 “TV로 보는 신문, 인터넷으로 읽는 신문, 모바일로 보고 읽는 신문, 그리고 페이퍼로 읽고 저장하는 기록의 매체로 전달된다. 우리는 앞선 기술, 문화를 선도하는 첨단 매체로서 기독교 미디어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종이신문의 종말’을 이야기 하는 시대에서 GOODTV의 ‘위클리 굿뉴스’ 발행은 신선한 역발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기독교 방송의 주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효과적인 선택일 수 있다. 

C채널의 경우 전통적 흥행 코드인 ‘토크’를 벗어나 ‘성지’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프로그램 ‘성지가 좋다’를 ‘간판 프로그램’으로 내세워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시작한 이래 200회 넘게 방영된 ‘성지가 좋다’는 유대학연구소 소장이자 한국인 최초 이스라엘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한 이강근 박사가 이스라엘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기독교 성지를 찾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C채널 홈페이지에서는 ‘성지가 좋다’에 소개된 지역들을 지도와 연동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다. C채널 관계자는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한 발 빠른 대응도 중요하지만 방송사가 가진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이야 말로 기본”이라며 “앞으로도 기독교 선교와 복음 전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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