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과 싸우더라도 교회는 사랑의 통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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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과 싸우더라도 교회는 사랑의 통로 돼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11.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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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국교회 기도회, 지난 12일 광림교회에서 개최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11월 한국교회 기도회가 지난 12일 광림교회에서 진행됐다.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11월 한국교회 기도회가 지난 12일 광림교회에서 진행됐다.

“차별금지법과 싸우면서도 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의 통로가 돼야 합니다.”

지난 12일 열린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11월 한국교회 기도회’에서 설교자로 나선 이철 감독회장은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에서 한국교회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랑의 정신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김태영·류정호·문수석 목사)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함께 진행한 이날 기도회는 감리회 주관으로 광림교회(담임:김정석 목사)에서 열렸다. 예배는 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인도자로 나선 가운데 이철 감독회장이 설교를 전했다. ‘만물 위에 교회 머리로 삼으셨느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 감독회장은 “교회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교육, 정치, 산업, 경제, 어느 하나 교회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교회가 그 영향력을 잃었고, 비난을 받고 도전을 받고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특히 “교회가 지금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하지만, 사랑 없는 반대만으로 이 일을 성취할 수 없다”면서 “차별금지법과 싸우면서도 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의 통로가 되어야 함을 잊지 않고, 믿음에 서 가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부 순서에서는 남윤재 변호사(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가 ‘시민운동을 교회에서’를 제목으로 특강에 나섰다. 남 변호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전면적 논의는 당분간 휴면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때 동성애를 비롯한 전반적인 사회 이슈들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향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세상에 눈을 떠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각 대학의 대다수 기독 동아리들은 이데올로기에 복음이 잠식되고 있다”며 “교회는 전국에 점조직처럼 퍼져 있기에, 시민운동의 베이스캠프로서 기능할 수 있다. 기독 청년들과 NGO들이 서로 연결해 각각의 전문 영역끼리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 기독청년 시민운동이 점차 자라나 한국의 문화, 경제, 정치, 법조, 의료, 등 각 영역에서 중심세력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 변호사에 앞서 ‘생명존중주일’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기성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법치주의가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법을 잘 만들어야 한다. 나치도 법을 만들어 유대인을 합법적으로 박해하고 죽이기까지 했다. 법은 윤리적, 신앙적 양심에도 합당해야 하는데 근래 들어 추진하는 법들이 신앙, 양심에 어긋나고 도덕, 윤리에도 위배되고 전통적 가치관과 배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또 “출산율의 세 배를 낙태하는 현실이다. 생명의 시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을 돌보고 같이 책임을 져 나가는 것이 법제화되는 것이다. 교회가 생명주일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며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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