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빙글리의 편지들 - 코만더에게, 1527년(2)
상태바
츠빙글리의 편지들 - 코만더에게, 1527년(2)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11.17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 (115)

 

물과 피와 영
“주의 은혜와 평화를 기원합니다!”라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편지는 요한일서 5장에 대한 츠빙글리의 이해를 바로 제시하며 시작한다.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난 하나님 세대(Generation)에속한 지체들은 세상을 이깁니다. 세상을 이긴 승리자와 정복자로서의 승리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 자가 아니면 누가 세상을 이기겠습니까!” 이는 우리가 사는 현실보다 더 나은 삶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말이라고 츠빙글리는 덧붙인다. 동시에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아들을 내어주셨기에,아버지는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그에게서 나눌 수 없음을 츠빙글리는 강조한다. 아들 예수는 물과 피를 통해 왔는데, 요한복음 3장과 4장에서 명백히 말하는 “물”, 곧 그는 하늘 지혜를 가르치러왔다. “피”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음을 뜻한다. 그가 성령의 내적 교훈을 통해 진리의 빛을 비추지 않으면, 아무도 그 모든 것을 믿지 못한다. 성령이 믿는 자들의 마음에 그리스도가 가르치고, 이루신 일들이진리라는 사실을 가르치며 깨닫게 한다. 성령은 실수가 없기에누구도 실망하지 않는데, 성령 자체가 진리이기 때문이다. 물과피와 성령, 셋이 하나 되어 구원의 진리를 증언한다. 그리스도를전하는 제자들의 증거도 다르지 않다. 여기서 강조하는 바는 증거와 증인, 가르침과 선생이다.

물은 인간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하늘 진리를, 피는 하나님아들이 어떤 대가 없이 행하신 화목을, 성령은 하나님께서 우리마음에 보내셔서, 그와 더불어 우리가 깨닫고 믿도록 한다. “이셋은 하나이다.”(요일 5:8) 다르게 말하면, 다른 둘이 없는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늘 지혜, 구원 자체, 성령 자체로 셋은 하나다. 부연하면, 셋은 사역에서 하나가 되는데, 세상을 이기는 승리 가득한 믿음이 있게 하는 데 하나가 된다. 말을 맺으면서 츠빙글리는 이보다 더 또는 다르게 셋이 하나임을 설명하는 일은 도저히 본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한다. 너무도 많은 업무가 자신을 기다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리
늘 많은 일을 감당해야 했던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의 짧은 서신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은 물과 피와 성령은 하나(요일 5:8)라는 말씀에 관한 단순하고 명료한 해석이다.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해석으로 언급을 피할 수 있었겠지만, 츠빙글리는 주저하지않고 명쾌한 해석을 제시한다. 중요한 점은 츠빙글리의 고유성이라 할 수 있는 성령의 사역에의 강조다. 물은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하늘 지혜로, 피는 보혈을 통한 그리스도의 구원으로 설명하면서, 성령을 상대적으로 길게 언급한다. 성령의 내적 가르침을통해 진리의 빛을 비추지 않으면, 누구도 구원에 관한 어떤 것도받아들이지 못한다. 성령이 믿는 자들의 마음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가르치고 성취한 일들이 진리라는 사실을 밝히고 가르친다.물, 피, 영, 곧 셋의 일체적 사역에 누구도실망하지 않는 것은 성령은 실수가 없고, 성령 자신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츠빙글리는 성령의 강한 사역을 강조한다.

 

주도홍 교수(백석대 부총장)
주도홍 교수(백석대 부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