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종교활동·성경읽기 모두 약화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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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종교활동·성경읽기 모두 약화 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1.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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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지앤컴, ‘코로나19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온라인 종교활동 참여 62.6%로 타종교에 비해 높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종교 활동 참여가 줄어들고 개인의 영성을 강화할 성경읽기 시간도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성도들의 신앙 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소강석 목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하여 지난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패널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에 조사한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2차 결과에 따르면 “경전을 읽는 시간이 늘었느냐”는 질문에 “늘었다”가 8.0%, “줄었다”가 9.8%였는데 그나마 개신교인 응답자의 경우 성경을 읽는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15%로 조사돼 타 종교(불교 1.1%, 가톨릭 7.2%)에 비해 개인 영성 생활에 힘을 쏟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종교생활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20.4%로 늘었다는 응답 6.5%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종교활동 위축이 현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온라인 종교활동에 있어서는 종교 간 경험치 격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온라인으로 예배/미사/법회에 참여하거나 종교 관련 공부나 행사를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적으로 37.5%인 것과 비교할 때 개신교인 62.6%는 압도적으로 높다. 

그만큼 개신교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 활동을 강화해왔고 참여도 많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가톨릭 교인의 온라인 종교활동 경험은 33.4%, 불교인 11.7% 순으로 답했다. 

온라인 종교활동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현장에서 참석하는 것보다 못했다’가 49.1%로 가장 높았고, ‘집중이 안 되었다’도 27.8%나 됐다. ‘생각보다 괜찮았다’가 45.7%, ‘재미있었다’가 5.6%로 긍정 평가도 적지 않았지만 부정적인 평가보다는 많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가 신뢰받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사회와 소통, 사회적 공익 추구’가 24.7%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고, ‘불투명한 재정 사용’ 19%, ‘교회 지도자들의 삶’ 16.9%, ‘타종교에 대한 태도’ 14% 순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종교활동에 대한 관심이 더 줄었다’는 응답이 28.3%를 기록해, ‘관심이 더 늘었다’는 응답 14.8%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비슷했다는 응답이 전체 절반 이상(56.9%)을 나타냈지만, 종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다만 19~29세 사이 젊은 층에서 종교에 대한 관심이 더 늘었다는 답변(23%)이 다른 연령층보다 많았고, 개신교인, 종교시설 출석자일수록 종교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한 특징을 보였다. 

예장 합동총회가 코로나 이후 종교활동 변화 양상을 조사하고 지난 3일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소강석 목사
예장 합동총회가 코로나 이후 종교활동 변화 양상을 조사하고 지난 3일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소강석 목사

코로나19 발생 이후 종교생활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도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지만, 이전에 비해 ‘전체적인 종교생활이 줄었다’는 응답은 ‘늘었다’는 반응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체 설문 참여자에게 ‘요즘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복수응답을 물었을 때, ‘경제적 여유’(56.1%)가 가장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으로 ‘건강’(49.0%), 행복한 가정(27.3%), ‘안정적 일자리’(22.0%, ‘취미생활’(14.6%) 순으로 나타났다. 

2순위까지의 중복응답 기준으로 보면, 종교인은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비해, 무종교인은 ‘경제적 여유’(59.3%)를 ‘건강’(46.3%)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와 가톨릭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개신교는 ‘종교’를 가톨릭보다 중요시하는 반면, 가톨릭은 개신교보다 ‘건강’을 더 중요시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종교에 대한 미래 인식과 관련해 ‘20~30년 후 종교심에 대한 변화 예상’에 대해 ‘지금보다 종교심이 약화될 것 같다’ 36.2%, ‘지금보다 더 깊어질 것 같다’ 10.8%로 3배 이상이 약화 가능성을 예상했다.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 같다’는 37.8%로 나타났다. 

종교별로는 개신교인의 50.5%가 미래 종교심이 ‘지금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종교인들의 30%대와 비교하면 개신교인 비관적 전망이 훨씬 강했다.

‘인공지능이 설교/설법에 하는 것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물은 결과도 재밌다. 전체 응답자의 찬성이 30.1%로, 반대 50.2%보다 낮았다. 개신교인이 20.3%로 찬성률이 가장 낮았는데, 불교인은 찬성이 40.8%, 반대가 35.0%로 조금 더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소강석 총회장은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온택트 문화로 변화하는 현상이 급속히 일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조금 더 사회와 소통하고 대화하며, 사회적 필요를 들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가치를 선도하면서 신문화운동을 전개하고, 범람하는 온라인 콘텐츠 사이에서 영혼을 정화하는 핵심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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