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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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감사
  • 송용현 목사
  • 승인 2020.11.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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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현 목사
송용현 목사

요즘 코로나19의 여파로 호황을 누리는 곳이 몇 몇 군데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골프장이 라고 한다. 골프 코스에 해저드(hazard)라는 것이 있다. 코스 여기저기에 장애물을 만들어 놓았는데 나무가 서 있기도 하고, 연못이나 물 웅덩이도 있고, 모래 구덩이(bunker)도 있다. 그렇다고 골퍼들이 왜 이런 것들을 코스에 만 들어 놓았느냐고 불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해저드가 있기 때문에 골프는 더욱 재미있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골프 코스가 아무런 해저드 없이 평범하 고 쉬운 코스만 있다면 무슨 재미로 골프를 칠 것이며, 실력의 차이 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는가?

에이미 스펜서(Amy Spencer)가 쓴 ‘행복인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이라는 책이 있다. 원제는 ‘Bright side up’(밝은 면을 보라) 이라는 책이다. 서문에 작가 자신이 긍정적인 생각(밝은 면)을 갖 게 된 연유를 곰곰이 되짚어 보면서 자기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한 집에서 40년을 살아왔는데 그동안 수도 관의 수압이 늘 낮아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가을, 기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던 중 그만 일이 터졌다. 인부 들이 수도관을 막아 놓고 공사를 하다가 자기 집 쪽으로 연결된 수도관이 터지는 바람에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난방시스템 바꾸느라 돈이 꽤 들었는데 수도관 교체비용까지 추가로 $3,000이나 더 들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일 후 그의 어 머니가 딸에게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으려니 했지. 그러나 그것은 불행을 가장 한 축복이었단다. 공사가 끝난 지금은 수압도 세진 데다 어차피 그 수도관은 노후해서 언제라도 터지게 돼 있었거든. 만약 우리가 집을 비웠거나 휴가라도 떠났을 때 터졌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 하실이 온통 물바다가 되었겠지? 혹은 지금과 같은 한겨울에 터졌다면? 그랬다면 수도관을 교체하기 위해 60~90㎝ 높이만큼 쌓인 눈을 치우고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야 했을꺼야. 휴가철도 아니고 한겨울도 아닌 그날 수도관이 터졌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어!”

벧전 1:7절은 고난의 목적을 밝혀준다. 고난은 우리를 금보다 귀한 믿음을 갖도록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시련’(도키미온)이란 말은 금을 생산하는 제련소에서 쓰는 단어이다. 광석 1톤에 2그램 정도의 금이 섞여 있어도 금광석(gold ore)이라고 한다. 이 금광석을 잘게 부수고 또, 3,500도의 용광로 속에서 녹여서 불순물을 걸러낸다. 그것도 모자라 화공약품을 넣어 여러 단계의 제련 과정을 거쳐 불순물을 다 걸러 내면 비로소 2그램의 순금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정금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한다.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약 5:13),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 50:15).

코로나19 여파로 올 한해의 우리의 삶의 자리가 그 어느 때 보 다 혹독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난을 통해 세상에 붙어 있었던 모든 거짓 희망을 털어버리게 되며 우리의 믿음은 정금과 같이 순수하게 되며 또한 믿음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며 그 내면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은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 이다. 참된 감사는 찾아내는 것이며 발견해 내는 것이다. 감사의 조건이 넘쳐나서 감사하기보다는 감사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감사를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은 성도들의 특권이라 생각된다. 모 쪼록 감사주간의 한 주를 열며 불평이 아닌 긍정의 감사를 배우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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