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도시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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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도시운동’이 필요하다
  • 노영상 교수
  • 승인 2020.11.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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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상 교수/숭실사이버대학교 이사장

19세기 산업혁명과 더불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간과 공장의 쓰레기들에 의해 위생문제가 제기됐으며, 환경이 오염되게 됐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교통수단의 발달과 에너지 체계의 변환은 환경오염의 결과를 가중시켰다. 

건강도시운동은 이 같은 도시의 포괄적인 문제를 모두가 포착하기 쉬운 건강이란 개념을 중심에 놓고 대처하려 한다. 1980년대부터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주도되어 온 운동인 ‘건강도시’는 의료적 측면과 함께 사회적 환경문제를 중시하는 입장으로, 건강도시운동에 있어서의 건강이란 육체적 건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정신적이고, 사회적이며, 자연적인 환경을 그 정의 속에 내포하는 것이다. 현재로는 한국의 100여개의 지자체가 이 건강도시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건강도시운동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의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 건강도시란 개념을 통해 우리 교회 내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을 강조할 뿐 아니라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선교적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교회의 건강도시운동에의 참여는 이전의 교회 일각에서 있었던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운동의 대안으로서, 사회에 대한 긍정적 참여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교회가 하는 사회봉사의 내용을 기독교적 구원으로서의 샬롬과 인간의 통전적 복리라는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교회의 주요한 사명을 복음을 전파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 건설할 수는 없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그 나라의 그림자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천국의 영광을 소망하는 자로서, 이 땅을 주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책임이 있다. 세계적으로 수천의 도시에서 진행 중인 이같은 건강도시운동에의 참여는 교회봉사의 공공성을 증진시킬 것임에 분명한 바, 교회의 운동적 차원에서 고려할 때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사회봉사를 위한 실험단계에서 벗어나,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붙잡고 디아코니아의 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사회에 진정한 도움이 되지 않는 피상적이며 추상적인 일들에 착념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모두가 열정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사회적 목회의 목표를 한국교회는 이 시점에서 정하고 나가야 한다. 

환경운동은 환경단체에서, 교통문제는 그것을 연구하는 단체에서, 건강문제는 다른 기관들에서, 복지 문제는 교회의 다른 시민운동 단체에서 운동을 벌이는 등, 이와 같이 분산된 노력을 하는 것에서 전환하여, 이런 문제를 하나의 큰 틀에서 묶어 추진하는 통전적 사회변혁운동 단체가 출현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건강도시운동은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서구 사회에서 출발되어 그간 세계 각처에서 실험되어온 신빙성이 있는 프로젝트로서, 그것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입증된 바 있었다. 차제에 건강도시운동에 대해 적실성을 보다 명백히 하고, 그것을 교회가 주체가 되는 운동으로 변환한 후, 교회구성원들과 시민 전체가 협력하는 운동으로 승화해 나갈 때, 오늘의 부패한 사회도 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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