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제34회 총회를 개최하고 이철 감독회장 체제에 돌입했다.
감리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꽃재교회를 비롯해 전국 10개 교회에서 사상 첫 온라인 총회를 개최했다.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를 주제로 진행된 총회는 성찬식 없이 개회예배로 문을 열었다. 개회예배 설교에 나선 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목사는 “교리와 장정을 지켜 어느 누구도 법적으로 하자를 말 할 수 없는 감리회의 리더십이 되었을 때 소송이 없는 감리회가 될 것”이라며 “법을 지키는 감리교회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회무처리에서는 총회 서기를 선출한 뒤 각 연회별 입법의회 총대 명단 취합 절차를 결정했다. 각부 보고와 본부 임원 및 단체장들의 인사도 이어졌다. 온라인 총회로 진행된 만큼 각부 보고와 회의록 채택 등의 절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열람한 뒤 총실위를 통해 마무리하기로 했다.
4년 만에 새로운 감독회장 체제가 출범하는 날인만큼 총회의 이목은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이철 감독회장 및 각 연회 감독 취임식에 쏠렸다. 윤보환 목사로부터 감독회장 취임패와 스톨, 뱃지, 총회기 등을 전달 받은 이철 감독회장은 다시 12개의 연회 감독 당선자들에게 취임패 등을 전달했다.
29대 감독회장에 오른 이철 신임 감독회장은 “앞으로 헤쳐 나갈 일이 엄중하고 무겁지만 감독님들과 마음을 합해 난관을 극복하고 감리회가 부흥하고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서는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하겠다.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감독회장은 계속되는 감리회 내의 소송에 대해 “더 이상 다투거나 갈등을 만들면 공멸하게 될 것”이라며 “마음을 하나로 하고 상대를 깊이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이 난관을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회장은 추후 교단 행정의 주요 직급인 행정기획실장 인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철 감독회장과 신임 감독들은 취임식 이튿날인 30일 양화진 선교사묘원을 방문했다. 감독들은 아펜젤러 선교사와 캠벨 선교사의 묘원을 순례하며 고인들의 리더십을 본받아 감리교회의 혼란을 수습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같은 날 은퇴 여교역자들을 위한 안식관 ‘엘가온’을 방문해 연회별 취임식을 생략하고 모은 기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