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감사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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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감사가 깊어진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0.2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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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일 년이다.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한해가 벌써 지나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복잡다단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알았다고 한들 피해갈 수나 있었을까.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고통 받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서 교만했던 인간의 모습 성찰하게 된다. 사람의 무기력함을 절로 실감한다. 

코로나19 때문에 혼란스럽고 정신없었는데, 무엇을 했는지 정리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헛헛하다. 한국교회도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된다. 교회 안에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하자, 세상은 간음한 여인을 만난 것처럼 돌로 치려고 달려들었다. 정신이 없었다.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느라 바빴지만, 무엇이 남은 것인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잘못도 있었다.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고, 왜곡된 정보로 세상을 어지럽게도 몇몇 교회의 모습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성찰하고 개혁하고 변화해야 할 기회를 한국교회에 주신 것이라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비록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조만간 치료제가 나오고 백신이 개발되면,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정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누군가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전환점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성취될 것이다. 

추수감사절기 즈음에 올 한해를 돌아보면 감사가 깊어진다. 많은 교회와 교인들은 기꺼이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예배의 위기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고난 중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누군가는 한국교회는 끝났다고 말하지만, 희망이 있고 새로워진 기회가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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