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예배·온라인 심방도... 교회공동체 회복에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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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예배·온라인 심방도... 교회공동체 회복에 ‘구슬땀’
  • 이인창
  • 승인 2020.10.2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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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 8개월, 한국교회 어디로 가나

온라인 예배 익숙해져, 주일학교는 사실상 가동 중단

지난 18일 주일. 사전 등록신청 없이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예배당 수용 인원의 30%라는 규정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이 출석을 제한하지 않았다. 가능하면 현장예배를 드릴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출석률은 아직까지 저조했다. 가려서 받지 않았는데도 30%를 간신히 넘긴 교회들이 상당수였다.

이미 온라인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은 교회로 발걸음 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고 있었다. “어떠한 방식이건 예배만 드리면 되는 것이 아니겠냐는 온라인 성도의 말에는 공동체의식이 배제되어 있다.

신앙은 복합적이고, 교회는 유기적이다.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이고 모이고 흩어지길 반복하는 것이 교회다. 그런데 코로나가 확산된지 약 8개월, 한번 무너진 교회의 신앙공동체는 좀처럼 회복이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공동체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목회자들은 다시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철저한 방역으로 더 이상 교회가 바이러스의 확산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시 뜨겁게 움트는 교회 공동체 회복의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안전한 현장 예배 인상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상호 집사는 올 2월 이후 반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정부와 국민들이 많이 위축됐던 2월을 생각하면, 한국 사회가 2차 팬데믹에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립던 모 교회에서 지난 주일예배를 드린 유 집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성도들이 성숙한 모습으로 현장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유럽권 국가에서 직접 살았던 경험과 비교해서도,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매우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교회 출입관리부터 마스크 착용과 소독, 거리두기 등 여러 면에서 충분히 비교할 수 있었다.

실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많은 교회들은 최선을 다해 방역당국에 협조했고 힘썼다. 물론 일탈하는 일부 교회들도 있었다. 한국교회 전체가 받아야 할 비난은 컸지만, 한국교회 전체 규모를 대비해 보면 성실하게 참여하는 교회와 성도들은 실로 엄청났다.

크고 작은 교회들이 각자 할 수 있는 분량대로 방역에 동참했다. 지역 교회연합단체는 자치단체와 협력 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대전송촌장로교회, 하남성안교회 등 지역에서 책임 있는 교회들은 방역물품을 조달해 주민들을 위해 기부했다. 직접 방역단을 꾸려 방역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교회들

비대면의 장기화 경험 속에서 교회들은 신앙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방법들을 찾아내며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예배의 위기가 다가왔지만,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지혜를 주셨다. 예배를 지키기 위한 교회들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영안교회는 방역당국이 대면 예배 기준을 49인 이하로 결정하자, 주일예배를 7부까지 늘렸다. 교회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단 한명의 교인이라도 안전하게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씨티교회는 한국교회 최초로 드라이브 인 예배를 시작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부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도입했다. 정부가 종교 활동을 위해 주파수를 공식 배정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신촌성결교회는 새벽기도회에 오지 못하는 교인들을 위해 이른 아침 유튜브 기도회콘텐츠를 만들고, ‘온라인 성경공부를 시작하고, 역시 한시적으로 현장 예배 횟수를 늘렸다. 비대면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교회들이다.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담임목사는 직접 우리 교인들을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소통을 위해 정기적으로 목회칼럼을 녹화해 교인들에게 보내고, 주일예배 설교를 카드뉴스로 제작해 나누는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염 위기, 신앙 위기 되선 안 돼

이러한 교회들의 눈물 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염 위기가 신앙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여지들은 남았다. 돌아오지 않는 교인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대기업 차장으로 근무하는 강 모 안수집사는 아내와 자녀들이 예배당을 갔지만, 18일 주일예배를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회사에서 교회를 고위험시설로 분류하면서 현장 예배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자연스럽게 위축감도 들고, 지역 감염자가 계속 상황에서 불안한 마음이 들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어요. 어쩌면 나도 모르게 온라인 예배가 편해지는 것인지 고민도 됩니다.”

김 안수집사와 같은 생각을 가진 교인들은 아마 한둘이 아닐 것이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만으로 받는 비난의 시선이 날카롭다. 주일학교는 더 큰 문제다. 코로나 상황에서 담당 교역자가 바뀐 교회들은 학생들에 대한 파악도 못하고 있다. 그나마 어린이 콘텐츠는 있지만 중고등부는 거의 방치 상태인 교회도 많다.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는 코로나 두려움을 넘어서 교회와 성도들은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위축되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신앙인이 되지 말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힘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금 교회가 할 수 있는 일 찾아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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