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열매를 찾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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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열매를 찾으시다
  • 박노훈 목사
  • 승인 2020.10.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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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금이 무엇일까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금은 황금, 소금, 그리고 지금입니다. 황금도 소금도 금이듯, 시간도 금입니다. 사람들은 돈을 시간보다 중히 여기지만, 그러나 잃어버린 시간은 돈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황금, 소금, 지금 중에 제일은 ‘지금’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3년째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기다렸지만 나무에는 열매가 없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아름다운 관상용 나무도 아니고, 목재로 쓰이는 나무도 아닙니다. 무화과나무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바로 열매입니다. 무화과나무는 꽃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열매를 위하여 존재하는 나무입니다.

하나님은 열매를 기다리십니다. 우리는 자주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에게 무한한 사랑이지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도 무한한 것은 아닙니다.

주인은 무화과나무를 찍어버리라고 포도원지기에게 지시합니다. “3년을 두고 보아도 열매가 없는데 어찌하여 땅만 버리느냐? 그러므로 찍어버리라!” 3년 동안을 기다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충분히 인내하셨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한번 죄를 짓는다고 하여 당장 벌을 내리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것을 만홀히 여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더딘 것 같으나 빠르고, 무딘 것 같으나 정확하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심판을 눈앞에 둔 바로 그 순간 전해지는 복음이 있습니다. 포도원지기가 나타나서 주인의 심판을 막아섰습니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라”(눅 13:8)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만일 그 때에 과원지기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냥 찍히고 말았을 것입니다.

열매 맺지 않는 나무를 잘라내는 것이 이치에 옳고 합당하듯이, 무익하고 열매 없는 죄인을 베어 버리는 것 역시 이치에 옳고 합당한 일입니다. 그러나 과원지기의 간구에 힘입어 무화과나무의 생명이 1년이 더 연장됩니다. 무화과나무의 생명이 1년 더 연장된 단 하나의 이유는 과원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오래 참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죄인들을 위해서 탄원하시는 중보자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중보자 되신 이가 하나님의 심판과 인간의 멸망 사이에서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심판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은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은혜의 유예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1년이라는 제한된 기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오늘 우리에게 심판의 집행이 유보되었습니다.

여러분 이듬해 과연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었을까요? 과연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혔는지, 아니면 여전히 열매를 맺지 못하여 찍혀 버렸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이 이야기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로 끝난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야기의 완결은 오늘 말씀을 듣는 우리의 삶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우리는 어떠한 열매를 맺었습니까?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셨습니까?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맺으셨습니까?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 좋은 열매, 풍성한 열매를 맺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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