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그래도 ‘복음’의 불길은 타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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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그래도 ‘복음’의 불길은 타오르고 있습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0.1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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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 학생들, 코로나에도 선교지에 기도·헌금으로 힘 보태
북인도 이정태 선교사, “덕분에 최근 선교센터완공에 큰 도움
현지인 리더 양성에 심혈 기울일 것백석예술대와 협력도 지속

북인도에는 최근 코로나 시국에도 ‘선교센터’가 준공됐다. 이곳은 신학교로서 현지인 리더들을 양성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북인도에는 최근 코로나 시국에도 ‘선교센터’가 준공됐다. 이곳은 신학교로서 현지인 리더들을 양성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올 한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교회뿐 아니라 선교계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해외 각지의 상당수 선교사들이 귀국했고, 선교지에 남아 있더라도 코로나 감염의 위험으로 예전처럼 정상적인 사역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한 경우에는 선교사가 추방당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좌절스러운 현실에도 복음의 불씨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북인도에서 14년째 사역해오고 있는 이정태 선교사가 최근 코로나 시국에도 선교센터준공의 반가운 소식을 알려온 것이다. 현지인 목회자와 리더들을 양성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선교센터 건립에는 특히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 교회실용음악과 학생들의 빛나는 섬김이 숨어있었다.


코로나에도 타오른 선교열정
얼마 전, 북인도 데라둔 지역에 2층 규모의 귀중한 선교센터가 설립됐다. 이정태 선교사(백석 23) 내외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수년간 기도와 후원으로 빚어낸 열매였다. 이는 팬데믹으로 선교사역이 한껏 위축된 상황에서 일궈낸 결실이어서 더 뜻 깊다. 그런데 십시일반 모아진 정성에는 특별히 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손길이 녹아있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이 북인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7년 이예숙 교수의 지도로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다. 당시 이들이 펼친 음악교육사역은 선교지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현지인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예배음악 컨퍼런스를 개최, 다양한 악기 연주법부터 힌디어 찬양까지 전수하고 기타·베이스·건반·드럼 등 여러 악기와 스피커를 비롯한 음향기기들을 기증한 덕분이다.

무엇보다 이때 단기선교팀이 쾌척한 500만원의 헌금은 지금의 선교센터를 짓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이 교수와 학생들의 헌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82차 선교를 떠난 데 이어 올해 초 예수님의 제자처럼 12명의 학생들이 모여 또 한 번 북인도 선교를 계획한 것.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출국 직전이던 지난 2월 파송은 무산됐다.

사역에 대한 기대만큼 아쉬움도 컸지만 이 교수와 학생들은 이내 지혜를 모았다. 그리고 올해는 선교지의 땅을 직접 밟는 대신, 국내 교회 한 곳을 빌려 예정됐던 선교기간 내내 합숙하며 북인도를 향한 뜨거운 중보기도를 이어갔다. 더불어 이번에도 결코 적잖은 소정의 헌금을 전달하며 선교센터의 완공을 도모했다.

이 교수는 몇 년 전 뼈대만 세워진 선교센터를 보면서 이정태 선교사님의 비전을 들었다. 그때 선교팀의 헌금이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쓰여 선교센터가 꼭 완공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우리는 올해도 그저 가난한 과부가 전 재산인 두 렙돈을 헌금한 것 같은 심정으로 동참했을 뿐이다. 여기저기서 보냈을 지원들로 선교센터가 진짜 건축된 걸 보니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선교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작은 마음이라도 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코로나 때 모든 사역이 꽉 막힌 것처럼 보여도 지금도 어디선가 하님의 역사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 이에 많은 선교사와 사역자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북인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7년 이예숙 교수의 지도로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다. 당시 이들이 펼친 ‘음악교육’ 사역은 선교지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토착민에 의한 선교로 부흥 꿈꿔
사실, 단기선교팀이 이렇게 꾸준히 큰 헌금을 해주는 경우는 많이 없어요. 무엇보다 선교지를 향한 지속적인 사랑이 우리 같은 선교사들에겐 정말 큰 힘이 되죠. 백석예술대 학생들과의 만남은 하나님의 예비와 인도하심입니다. 힘든 시기에 선교센터가 세워진 건 기적이고요.” 북인도 이정태 선교사는 앞선 이예숙 교수의 겸손한 고백에 이 같이 화답했다.

이로써 이 선교사는 향후 선교센터를 거점으로 현지인 리더들을 양성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북인도에선 힌두이즘과 기독교 신앙이 혼재돼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배우기 어렵고,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지 못한 이들이 사역 일선에 뛰어드는 실정이다. 이에 선교센터는 제대로 된 목회자를 배출하는 신학교로서 그 일익을 감당하게 된다.

이 선교사가 선교센터, 즉 신학교를 통한 현지인 리더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연유에는 선교사에 의한 선교가 아닌 현지 토착민들에 의한 선교를 이끌겠다는 신념도 한 몫 한다. 본래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사역하던 이 선교사가 2006년 북인도 선교행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더라도 정작 고국으로 돌아가면 무너지기 일쑤라며 가족들의 반대로 원래 종교로 돌아가거나, 한국에서 부유함을 경험한 이들이 고향에서 다시 낮은 자리로 돌아가 섬기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 이들을 신앙적으로 끌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처럼 본국으로 돌아간 역파송선교사를 돌보고, 현지 청년들을 키워내는 것은 각국 이동이 활발치 못하고, 선교사 거주가 어려운 펜데믹 시대 좋은 대안이 된다. 그는 초기에는 내가 가정교회를 세워 리더들을 양육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들이 서로를 길러내고 토착민 교회에 들어가서 선교하고 있다이렇게 생긴 교회가 어느덧 350여 곳이다. 코로나로 비자가 취소돼 잠시 한국에 온 지금도 현지 청년들이 교회를 맡아줘 든든하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이 선교사 내외는 백석예술대와의 콜라보를 통해 북인도 내 현지어로 된 통일 찬송가를 만들어 보급하고 싶다는 꿈도 내비쳤다. 이주현 사모는 “2017년 백석예술대 단기선교팀의 교육을 받은 현지 청년 중 한명이 감명을 받아 현재 백석대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북인도 청년들도 얼마든지 예배를 이끌 지도자로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라고 낙심하기엔 이르다. 여전히 선교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음악은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매개다. 앞으로도 백석예술대와 협업의 기회를 적극 모색해 북인도 교회와 예배의 부흥을 이끌 통일 찬송가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석예술대 이예숙 교수와 북인도 이정태 선교사 이주현 사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석예술대 이예숙 교수와 북인도 이정태 선교사 이주현 사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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