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가슴에 품고 일본선교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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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가슴에 품고 일본선교 다시 시작합니다”
  • 이석훈
  • 승인 2020.10.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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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를 향해 뛴다 // 세계선교위원회 일본지부장 김송태 선교사

1995년 이어 2012년 정식 파송, 오사카에서 군마, 도쿄로 사역 전개

무목교회·열악한 교회 협력·소그룹 통한 가정사역과 평신도 훈련 중점

지부장으로 헌신 중 코로나로 귀국해 안식하며 새로운 사역 위해 기도

김송태 선교사가 사역했던 군마 제자교회 성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송태 선교사가 사역했던 군마 제자교회 성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총회 세계선교위원회 산하 일본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송태 선교사(수원노회 파송)가 8년 가까이 무목교회와 가정사역과 열악한 교회를 섬기는 가운데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2020년부터 제자교회를 세우고 사역을 하던 중 코로나로 인하여 잠시 귀국해 안식 기간을 갖고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지인의 소개로 1995년에 일본 교토에 있는 한인교회를 잠깐 섬길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0대 초반의 폐기와 열정만을 가지고 일본선교에 대해 전혀 준비하지 않은 채 들어갔으나 얼마 가지 못하고 6개월 만에 사역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나와야만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언젠가 다시 하나님께서 일본 선교의 마음과 비전을 주신다면 그땐 다시 온전히 순종하겠다”고 속으로 기도했다. 그 후 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동안 어떻게 하면 교회를 부흥시킬까 하는 일념에 선교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불타는 세계비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네이게이토 창시자 도슨 트로트맨의 삶을 접하고 많은 감명과 도전을 받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 계기가 일본선교의 비전을 다시 품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에서 24년의 사역을 뒤로하고 교단 선교훈련원에서 교육을 받아 2012년 10월 2일 오사카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일본에서 첫걸음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숙소문제나 사역지가 준비되어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요한복음 8장 29절 말씀을 붙잡고 나의 걸음을 하나님께 맡기고 인도하심을 철저히 받고 자 들어왔기 때문이다. 도착한 첫날 밤은 참으로 많은 시간을 기도로 새벽을 깨웠다. 그 기도를 들으시고 다음날 숙소가 해결됐다.

일본 현지 사역은 크게 두가지 패턴으로 사역하고 있음을 알았다. 현지인 대상으로 하는 사역과 교포와 교민중심으로 하는 사역이었다. 이곳에 이미 휼륭하게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많았기에 사역의 방향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세가지 비전을 가지고 사역하기로 했다. 첫째는 무목교회(교회는 있지만 목회자가 없는 경우)와 둘째는 열악한 교회에 협력목회를 통해 교회를 세우는 일과 마지막으로 소그룹을 통한 가정사역과 평신도를 훈련시켜 현지 사역에 동참하는 동역자를 세우는 일이었다.

처음에 아무 연고도 없이 들어온 오사카에서는 미용실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미용실에서 상담과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열어주셨다. 그 후 한국 교포들과 일본인을 붙여주셔서 3개의 그룹으로 성경공부를 하게 됐다. 2013년 3월부터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오사카 시내에 있는 작은 교회들을 섬기게 됐다.

2016년부터는 일본 군마현에 있는 작은 마을에 성도 3명이 목회자 없이 교회를 섬기고 있는 곳으로 옮기게 하셔서 사역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군마 제자교회를 부흥시켜 주셨으며, 이곳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기도하는 가운데 도쿄로 사역지를 옮겨 교회를 세우는 가운데 7명을 붙여주셨다. 처음엔 예배자리가 없어 신주쿠공원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성도의 사업장인 사무실로 옮겨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성도들의 열정과 헌신이 뜨거웠지만 결국 교회건물을 얻을 수 없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일본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송태 선교사(왼쪽)가 일본 현지인 성도와 일대일로 소그룹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일본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송태 선교사(왼쪽)가 일본 현지인 성도와 일대일로 소그룹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석총회 파송 선교사는 39가정의 56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크게 4개의 권역별(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본 현지인들에게 복음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지부의 열악한 환경으로 선교사들에게 사역적인 지원을 해줄 수가 없기에 기도로만 중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특별히 김 선교사가 지부장으로있는 일본 백석지부는 지부 선교사들을 위해 매년 선교대회를 개최하여 함께 사역의 보고를 통해 은혜를 나누고 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마저도 할 수 없기에 더욱 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일본에는 교회가 하나도 없는 시가 9개가 있으며, 교회가 하나밖에 없는 시는 80개이다. 일본 전국 읍소재지 2,591개 가운데 70%가 교회가 없는 실정이다. 주일예배 출석자수는 26만 명으로 일본 전체 인구의 약 0.2%이며 한 교회의 평균 출석수는 25명이다. 그러나 실제적인 수치는 이것보다 현저하게 낮다고 본다.

김 선교사가 파악하는 일본선교의 어려움은 불교계통의 신흥종교와 창가학회, 통일교, 여호와의증인, 몰몬교 등 기독교 이단들의 성장이며, 일본인 특유의 집단주의와 일본인의 다신론주의 사상, 특히 일본 선교사의 자질과 선교훈련의 전문성 결여, 한국교회의 일본선교에 대한 이해부족과 선교후원의 무관심이 선교의 장애요소라고 여긴다.

김 선교사는 일본선교를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교사의 재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교단, 기관이 아니라 선교사로서 사역할 수 있도록 언어훈련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준비된 만큼 현장 선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교단과 연합하여 지속적인 연계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일본 내 한국 선교사 단체와 일본 선교 단체의 연합이 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일본 복음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계와 연합을 통해 일본 복음화에 힘을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가 없는 무목교회를 적극적으로 섬길 수 있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성도들만 모여 삼삼오오 예배를 드리는 곳들이 많다. 이러한 실정을 알고도 적극적인 지원이 없어 갈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이러한 작은 교회들을 발굴하여 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송태 선교사는 일본에 9년간 사역하면서 많은 안타까움과 기쁨이 함께 해 왔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어찌보면 짧은 일본사역이 한국에서 24년의 사역보다 자신을 더욱 성숙하고 목회자로서의 성숙한 길을 가게 했다는 것이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선교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도하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오사카에 다시 들어가면 새로운 교회건물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건물보증금과 준비물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특별히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어진 성도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김 선교사 부부(최복희 사모)가 성령충만하여 건강하게 일본 영혼을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영혼을 사랑하는 충성된 종으로 잘 감당하는 선교사가 되도록 기도해 주기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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