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시대의 청년들과 ‘기독교 공동체’
상태바
코로나 19시대의 청년들과 ‘기독교 공동체’
  • 양민영 간사
  • 승인 2020.09.28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민영 간사/JDM 대학선교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던 상황에 적잖은 청년들이 내적 우울감과 짙은 고민에 빠져있다. 실례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던 지체는 계속 드는 무력감에 지쳐 신앙공동체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금껏 교회에 “가서”, “모여서”, “함께”를 강조하던 내용을 배워 온바 실제로 “온·오프라인으로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 때 청년 리더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모이지 않으면 교회를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 불편하고 오프라인으로 모이면 사회적 양심에 거리낌을 느껴 어렵다. 기독청년들의 온·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스트레스 수치도 상당히 높다.

여기서 기독청년들은 책임감 있는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한다. 감염의 가능성이 있지만, 공동체와 함께 하는 것이 교회를 지키는 것인지, 온라인의 한계를 알고 있지만, 사회 안전을 고려하며 각자의 자리에 있는 것이 책임감 있게 교회를 지키는 그리스도인인지 고민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우리는 온라인 모임을 할 것인가, 아니면 오프라인 모임을 할 것인가? 혹은 어떤 탁월한 방법으로 온라인 사역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논의할 필요도 있겠지만, 청년들의 본질적인 질문인 ‘기독교 공동체’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

온라인 모임으로 모여 최대한 경건 생활을 지속하려 했으나 대부분의 지체는 한 학기도 채 지나지 않아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성찰할 시간이 많아졌고 그간 단체와 교회 활동으로 바빠서 못했던 여러 일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바닥나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실제로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의 사랑을 피상적으로 알았는지, 기도와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는지,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직면하는 시간이었다. 즉 지금껏 하나님과의 소통, 교제라는 단어는 공동체 안에 있을 때 피상적으로 잠시 느꼈던 감정일 뿐, 자신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 맺는 법은 체득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껏 공동체의 신앙이 나의 신앙이라 생각해 왔던 안일한 생각이 드러난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 기독청년들 개인의 신앙 확립을 도와야 한다. 하나님 안에서의 골방 영성을 키울 수 있도록 힘써 돕고 훈련해야 한다. 선교단체는 모임 중심의 공동체 사역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이지 않고도 개인이 캠퍼스에서 하나님 앞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에 대해 전해야 한다. 이로써 각자의 처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고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복음을 받아들여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교제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몸으로서 모이기에 힘썼던 관성에 이끌린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현 사회와 모두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힘써 실천하며 불편함을 감수하는 자기희생의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으나 한 비전과 한 정신으로 한 몸된 공동체성을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를 계기로 공동체의 존재 이유에 대해 짚어보며 자기희생에 기초한 그리스도 중심적인 공동체를 세우기에 아주 적합한 시기가 찾아왔다. 우리는 마냥 어렵다는 핑계로 우리의 사역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낮아지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예수 제자다운 공동체를 세우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