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이 강조된 초기 예배, “죄짓지 않겠다”는 맹세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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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이 강조된 초기 예배, “죄짓지 않겠다”는 맹세도 눈길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0.09.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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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예배드렸을까? ③

100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보이는 디다케(Didache)는 흔히 ‘12사도의 교훈집’으로 번역되는데, 첫 번째 부분에서는 두길, 곧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1~6장)을 취급했으나, 두 번째 부분(7~10장)에서는 세례, 금식과 기도, 성찬과 애찬 등 교회 전례를 취급하고 있다. 즉 세례의식에 관한 지침들(7장)과 성찬식에 대한 지침들(9장)과 애찬(10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 점은 교회가 제도화 되면서 예배를 위한 의식 혹은 예전이 대두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 책에 기록된 성찬식 예배 의식에 대한 9장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성찬에 관하여, 여러분은 이렇게 감사하십시오. 첫째 잔에 대하여, 우리 아버지시여, 당신의 종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신 당신의 종 다윗의 거룩한 포도나무로 인하여 우리는 당신께 감사드리나이다. 당신께 영광이 영원히. 빵에 대하여, 우리 아버지시여, 당신의 종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신 생명과 지식을 인하여 우리는 당신께 감사드리나이다. 당신께 영광이 영원히. 이 빵 조각이 여러 언덕위에 흩어졌다가 모여 하나가 된 것처럼, 당신의 교회도 땅 끝에서부터 당신 나라로 모여들게 하옵소서. 영광과 권능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히 당신 것이기 때문이옵나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 받는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당신의 성찬을 먹거나 마시지 않도록 하십시오. 왜냐하면 이것에 대하여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지니라.’”

111년 혹은 112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두니아의 총독 플리니(Pliny the younger)가 트라이얀 황제에게 보낸 서신에서는 당시 기독교의 예배에 대한 증언이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보면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특정한 날을 정해놓고, 함께 모여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찬양하는 곡조 없는 찬송을 부르고 신앙의 맹세를 한다. 초기 기독교회의 예배에 관한 부분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이들은 어떤 특정한 날을 정해놓고 해가 뜨기 전에 함께 모여,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찬양하는 곡조 없는 찬송을 부른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함께 맹세를 나누는데, 이는 어떤 범죄를 범하도록 맹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절도, 강도, 간음, 약속의 파기, 인간들로부터 부탁을 받고 그 신의를 지키지 않는 행위 등을 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그 후에 모임을 계속하여, 일단 헤어졌다가 다시 모여 음식을 나누는데, 이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보는 평범한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2세기 중엽인 150년경 유스티누스가 기록한 『제일변증서』(Apologie)를 보면, 기독교 초기 예배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일요일이라고 부르는 날에 도시나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집회를 연다. 사도들의 회고록이나 선지자들의 글을 시간이 허락하는 데로 길게 읽는다. 읽기를 마치면 인도자가 말씀으로 방금 읽은 고귀한 교훈에 따라 살자고 우리에게 권면한다. 그리고는 모두가 함께 일어서서 기도를 드린다. 기도가 끝나면, 이미 말한바와 같이 떡과 포도주와 물을 내다 놓는다. 인도자는 정성을 다하여 감사와 기도를 드리며 회중은 아멘으로 화답한다. 인도자는 각 신자들이 가져온 것을 나누면 회중은 이를 받는다.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집사들이 나중에 가져다준다.”
백석대 석좌교수·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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