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신정호 총회장 “소통 부족은 유감…절차엔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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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신정호 총회장 “소통 부족은 유감…절차엔 문제 없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9.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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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자간담회, 소통 미흡한 점 인정하고 유감 표해
총회관 밖에선 비판 목소리 높아…장신대 신학생 침묵시위
23일 기자회견에 참여한 류영모 목사 부총회장, 신정호 총회장, 박한규 장로 부총회장(왼쪽부터)
23일 기자회견에 참여한 류영모 목사 부총회장, 신정호 총회장, 박한규 장로 부총회장(왼쪽부터)

사상 초유의 온라인 정기총회를 치른 예장 통합 신정호 총회장이 현장에서 소통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절차에는 법적인 하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통합 총회장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정호 목사는 노회의 경우 임시노회로 대체할 수 있지만 총회는 쉽지 않다. 정기총회가 열리지 않으면 식물 총회가 돼버리고 만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은 105회기가 출범해 숨이라도 쉬게 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면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부족함이 많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 22일부터 진행된 부서회의에서 총대들을 찾아뵙고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정기총회 현장에서는 연금재단 사무국장 인준은 박수로 처리하고 신학교 총장 인준은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당초 계획됐던 폐회 시간은 오후 5시였지만 이취임식이 430분에 종료되며 예식 행사에 지나치게 시간을 소모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신정호 목사는 예식 자체가 어느 하나도 빼기 힘들다. 대신 설교도 짧게 하고 예식도 간결하게 진행했다면서 연금재단 사무국장은 어느 한 사람도 반대하지 않아 박수로 인준했지만, 신학교 총장 문제는 현장에서 총대들이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다. 한 총장께서 인준을 못 받아 개인적으로도 가슴이 아프다고 해명했다.

총회에서는 신학교 총장 인준도 박수로 추대하려 했지만, 총대 한 명이 법을 근거로 투표를 주장하자 무기명 투표로 선회했다. 목사·장로 부총회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에 대한 안건의 경우 총대들이 법을 근거로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 목사는 “12개 노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 문제를 처리해달라는 것은 헌의사항이다. 이제 부서에서 충분히 논의한 다음 결정하면 된다. 헌의를 정치부에 이첩한 것이지 무시한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정치부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토론한 뒤 임원회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면서 절차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기총회에 대한 불복 움직임에 대해서는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재난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총회가 진행된 이상 한계가 있다. 법과 규칙에 의해 진행한 것이지 누구 하나 의도적으로 한 것은 전혀 없다. 이것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너무 과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장신대 신학생들이 임성빈 총장 인준 부결에 반대하며 총회관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장신대 신학생들이 임성빈 총장 인준 부결에 반대하며 총회관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같은 시간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외부에서는 이번 정기총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명성교회수습안결의철회예장추진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대 다수가 수습안 철회를 요청했음에도 임원회가 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회무를 진행했다면서 ·현직 총회장에게 사회법으로 직권남용죄를 묻고, 현 신정호 총회장을 상대로 탄핵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예장추진회의 이근복 집행위원장은 이번 총회는 사전 각본에 따르듯 진행된 편파적 총회였다. 수많은 총대와 교인이 분노를 넘어 절망하고 있다. 절차와 형평성에 하자가 있는 수준 이하의 총회였던 만큼 사회법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신대 임성빈 총장 인준 부결에 대해서는 신학생들이 들고 일어났다. 장신대 신학생들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우리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총장님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학교에 대한 불의한 외압을 거부합니다등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대표기구 일동의 명의로 발표된 입장문에서 학생들은 그동안 총회의 총장 인준은 박수로 동의하는 것이 상례였다. 하지만 서울동남노회 초앧가 표결 진행을 주장하고 총회장이 이를 받아들여 이례적으로 표결을 진행했다같은 인사문제인 총회연금유지재단 이사는 박수로 인준하고 신학교 총장만 표결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무언의 의도가 있음을 추측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임성빈 총장은 총회가 파송한 이사회에 의해 적법한 절차로 선출됐다. 또한 신대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투표에서 80.53%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부당한 것이라면서 학생대표기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임성빈 총장을 지지하며, 이번 교단총회 인준 부결을 반대한다. 또 학교에 대한 모든 외압을 거부하고 부당한 외압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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