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와 ‘드라이브 인 워십’,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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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와 ‘드라이브 인 워십’, “감동입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9.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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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씨티교회 조희서 목사 제안, 지난 13일 공동예배 드려
FM 주파수와 어플 이용해…순서는 작은 교회 중심으로
서울씨티교회와 작은 교회들이 지난 13일 송곡여고 운동장에서 함께 승차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울씨티교회와 작은 교회들이 지난 13일 송곡여고 운동장에서 함께 승차예배를 드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예배가 중단된 지난 13일, 서울시 중랑구 한 고등학교 주차장에 갑자가 수많은 차량들이 몰려들었다. 차량 안에 탑승한 채 예배를 드리는 ‘드라이브 인 워십’을 위해 달려온 지역 교회 성도들이다. 

이날 예배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인 예배를 드려 교회 안팎의 주목을 받았던 서울씨티교회(담임:조희서 목사)가 처음 제안하고, 10여개 작은 교회들이 응답하면서 함께 마련된 자리였다. 

집 안에서 답답하게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했던 성도들은 이날만큼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면서 야외에서 마음껏 찬양하고 예배에 집중할 수 있었다. 화창하고 푸르른 날씨는 연합의 의미를 더 두드러지게 하는 듯 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서울씨티교회가 이미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아 놓은 FM 주파수 107.3Mhz를 설정하거나 어플을 켜면서 예배를 준비했다. 교회는 미리 예배를 위해 여러 방송장비를 마련하고, 수건과 물 등을 준비해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을 위해 나누어주었다. 예배는 유튜브를 이용해 생중계 됐다. 

운동장에는 1톤 트럭 두 대의 화물칸을 붙여 조촐한 강단이 만들어졌고, 인도자와 소수의 찬양단이 올랐다. 차량들은 강단을 향해 나란히 주차됐다. 

조희서 목사가 성도들을 환영하면서, “아멘”을 외치자 “빵빵” 두 번, “할렐루야”를 외치자 “빵빵빵빵” 네 번 경적을 울리며 화답했다. 예배 장소가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서 부담 없이 경적을 울리며 받은 은혜를 표현했다. 또 누군가는 창문을 열어 손을 뻗어가면서 하나님을 찬양했다. 

당초 계획은 150대 이상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망우리 공원에서 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근래 폭우 등으로 지반이 약해져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전날 송곡여자고등학교 주차장으로 장소를 변경해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를 위해 중랑구청도 적극 협력해 주었다. 

특히 이날 연합예배의 설교는 예배에 함께한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맡아 돌아가면서 말씀을 선포했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출석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를 각각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조희서 목사는 “승차예배는 코로나 때문에 연합하기 힘든 시대에 교회가 안전하게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회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조율하는 것도 귀한 경험이었다”며 “이렇게라도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 성도들이 예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새 힘을 얻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예수사랑교회 노일한 목사는 “처음 드라이브 인 워십을 드려서 새로운 것도 있지만, 예배를 주관한 서울씨티교회 조희서 목사님과 교인들은 완전히 뒤로 물러난 가운데, 작은 교회를 세워주고자 하는 모습에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 교회 성도들과 마음을 온전히 담아 기도하면서 다시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참석한 교회마다 자긍심과 예배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 크게 얻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예배를 위해 지역 교회와 단체의 후원도 넘쳐났다. 영안교회, 한국중앙교회를 비롯해 중랑구 교구협의회·교경협의회도 작은교회를 함께 섬겼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 드려진 헌금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상이 지속될 경우 더 많은 교회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드라이브 인 워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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