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준비와 소통, 영상예배 시대 헤쳐나갈 밑거름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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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준비와 소통, 영상예배 시대 헤쳐나갈 밑거름 됐죠”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9.1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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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온라인 정기총회 진행 맡은 정현진 목사

 

온라인 정기총회 진행을 맡게 된 정현진 목사(맨 오른쪽)와 정진명, 김잠언, 정한성 청년(왼쪽부터)
온라인 정기총회 진행을 맡게 된 정현진 목사(맨 오른쪽)와 정진명, 김잠언, 정한성 청년(왼쪽부터)

정현진 목사(대전백석교회)는 요즘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온라인 정기총회의 진행을 도맡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720~23일 열렸던 ‘2020 강도사 고시 합격자 연수교육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오프라인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총회 교육국은 온라인 강의로 운전대를 틀었다. 이때 교육국에서 섬기고 있던 정현진 목사가 온라인 교육 진행의 적임자로 지목됐다.

각각 신학과 영상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든든한 두 아들이 온라인 교육 진행에 큰 힘이 됐다. 영상 분야에서 현장 근무 경험이 있던 교회 청년도 기쁜 마음으로 촬영을 도왔다. 교단 정기총회는 강도사 교육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행사지만, 이런 드림팀이 있기에 정 목사도 용기를 냈다.

정현진 목사는 굉장히 부담이 크다. 처음 하는 일이라 현장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몰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래도 우리 청년들이 있어 든든하다면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는 젊은 세대들이 탁월하다. 총괄 직책을 맡고 있지만 사실상 제가 하는 일은 우리 청년들을 잘 모시는 일이라고 웃어보였다.

온라인 정기총회 진행을 맡게 된 것은 백석대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큰 아들 정한성 전도사에게도 가슴 벅찬 일이다. 정 전도사는 교단을 이끌고 있는 목사님들을 만나고 섬기게 돼 긴장도 되면서 신기하다. 원활하게 정기총회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정현진 목사가 온라인 총회 총괄 진행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비대면예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 전부터 이미 영상으로 교인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 두 아들과 청년들의 도움으로 설교 시간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설교 예화에도 영상 자료를 적극 활용했다.

정 목사는 코로나 문제를 떠나 다음세대를 겨냥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이다. 온라인에 포커스를 두지 않으면 다음세대 사역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준비하자고 교회 청년들에게 권면했다면서 그런 작은 사역들이 지금의 사태를 감당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에 익숙한 다음세대라고 해서 지금 상황이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촬영을 맡고 있는 김잠언 청년은 일상이 침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요즘엔 기독교를 향해 욕을 많이 하시니 다른 사람들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예배의 모습도 조금 달라졌다. 설교는 짧게 줄이는 대신 함께 읽는 성경구절을 지정해 일상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했다. 그저 영상을 보기만 하는 일방적인 예배가 되지 않기 위해 함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등 소통과 교제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영상이 교회에서 더 적극 활용될 것이라는 게 청년들의 생각이다. 영상을 전공하고 있는 둘째 아들 정진명 청년은 예배 시간엔 영상 스탭으로 있다보니 정작 설교가 귀에 잘 안 들어올 때가 많다. 오히려 설교를 편집할 때 내용에 더 집중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바뀔 사회를 생각하면 지금의 시간이 하나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역지침이 한층 강화되면서 이제 온라인 영상 예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 헤메고 있는 기성세대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정현진 목사는 영상 관련 기술에 통달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용기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꼭 줌이 아니더라도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 익숙한 앱으로도 충분히 비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다. 휴대폰 하나로도 충분히 영상촬영과 편집, 중계와 소통이 가능하다. 우리 교회에서는 연세가 70이 넘으신 장로님도 영상예배에 잘 참여하고 계신다면서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리 쉽고 단순한 것도 어렵게 보인다. 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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