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이어 아버지도 유산 기부…“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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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이어 아버지도 유산 기부…“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9.11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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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원 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28호 유산기부자로 등재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유산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난 딸에 이어 80대 아버지도 유산기부를 약속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0일 강원준 씨(84)가 유산기부자 모임인 그린레거시클럽에 가입, 28호 유산기부자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앞서 강씨의 딸인 고() 강성윤 씨는 지난해 943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재산은 어린이 재단에 기부합니다라는 메모가 발견됐고 아버지 강씨가 동의하면서 44000만원의 유산이 어린이재단에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을 했던 성윤 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우울증을 겪었고 이와 관련해 반도체 노동자를 지원하는 단체와 상담을 받은 뒤 산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성윤씨는 산재 판정을 받기 전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그 후유증으로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성윤 씨는 회사도 그만뒀지만 사망하기 전까지 행정복지센터의 통합사례관리사와 말벗을 하면서 지내왔다. 고령의 아버지는 요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단은 성윤 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는 등 지역 아동들의 꿈을 키우는 데 사용되고 있다유산을 기부하려는 마음이 있지만, 자산 소유권 이전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장애물이 되는 실정이다. 재단은 이러한 후원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데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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