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고 비대면 모임이 늘면서 교회들도 방역 지침에 따라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적극 모색하며 예배를 회복하려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천안백석대학교회(담임목사:공규석)는 지난 6일 주일 예배 1부(9시)·2부(11시)에 화상회의 전문 프로그램인 ‘ZOOM’(줌)을 발 빠르게 도입해 이목을 끌었다. 기존에 단방향 형태로 진행되던 유튜브나 실시간 스트리밍(Live Streaming)을 통한 예배는 자칫 ‘보는 예배’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줌은 비교적 적은 비용과 더불어 가입 절차나 운영이 까다롭지 않아 특히 작은 교회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시대 새로운 목회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
이날 성경 말씀 사무엘하 3장 22~30장을 토대로 설교한 공규석 목사는 “오랫동안 성도들이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는데 영상으로나마 함께 모이니 기쁘다”며 “각자의 처소에서도 한 마음으로 은혜 받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덕분에 줌 예배에 참석한 60여 명의 성도들은 화상으로 함께 찬송하고, 축복의 인사를 나눴다. 이은영 집사는 “코로나 이후 유튜브로 예배를 드리다보니 내가 편한 시간에 편한 자세로 임하는 등 예배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그런데 오늘 각 가정에서 경건히 예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했다”며 “화상으로나마 목사님, 성도들과 교제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천안백석대학교회 정찬호 목사는 “우리 교회는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유튜브, 드라이브인 예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며 “물론 오프라인 공예배가 제일 좋겠지만, 부득이한 작금의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예배에 생명력을 더하고자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줌 예배를 기획하게 됐다. 흩어진 신자들이 다시 모여 보는 예배에서 참여하는 예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