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꼼지락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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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꼼지락 목회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09.0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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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22)

“꼼지락거리면 부흥합니다~~!”

하남에서 목회하는 장학봉 목사님이 자주 하시는 말입니다.
지금 이 코로나 시기에 뭘 할 수 있냐구요? 얼마든지 뭘 할 수 있습니다.

제 친구 목사님은 그렇게 크지 않은 교회고, 성도 숫자도 얼마 안 되는데요, 주일 오후면 떡하고 과일을 사서 성도들 문 앞에 걸어 두기도, 만나서 차 한 잔 하며 심방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재미지다고 하구요.  

서울 중랑구에 있는 영안교회 양병희 목사님은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성전을 바라보며 ‘드라이브 인 예배’를 드렸다고 하는데요. 우리 교회도 성도들에게 집에서 예배드리지 말고, 활동 가능한 성도들은 차 갖고 교회 주차장, 교회 근처에 차를 대고 가족들이 차 안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고 예배드리라 했거든요. 

영안교회는 지난 주 800여대가, 우리 교회는 100여대 조금 넘게 참여해서 예배 드렸습니다. 영안교회에선 주보와 물을 나눠주며 참석한 성도들을 격려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양병희 목사님께 한 수 배워서 이번 주, 성도들이 차 갖고 예배에 올 때 인원수대로 생수와 주보를 나눠주고, 예배 후 갈 때는 치킨과 과일을 준비했다가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 예배 후 주차장에서 박현우 권안나 부부와 여운경 박해림 부부를 만났거든요.

“자네들이 다음 주 치킨 준비하시게, 자네들 돈으로 알았제?” 그리고 났더니 정우 전보미 부부가 나타났습니다. “어이~ 고마우이~~ 자네들이 다음 주 과일 자네들 돈으로 준비허고~~” 하였고, 생수는 장로님들이 준비해 주신다 하여 성도들에게 ‘잔 재미’ 줄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번 한 주 생수는 어디서 준비해야지?’ ‘생수를 몇 군데서 나눠 줄까?’ ‘치킨은 언제부터 준비해서 튀기나?’ ‘과일은 어떤 종류를 어떻게 맛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지?’ ‘치킨 박스에 과일을 같이 어떻게 넣을까?’ ‘같이 준비할 성도들은 누구랑 할까?’ 들리는 말들이 생각이 많은 듯합니다.

기독교 13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평안한 환경에서만 신앙생활 하셨나요? 지금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 숫자도 줄고, 당연히 헌금도 줄고, 새신자도 거의 오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인간적인 목회 안 하기’, ‘환경 가운데 좌절하지 않기’, ‘꼼수 쓰지 않기’, ‘지금 우리 교회 현 상황에서 주만 바라보기’, 그리고 ‘용기와 지혜 은혜를 구하며 지금 나의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주님께 은혜를 구하며 솔직하게 묻기’ ~~

진짜 이렇게 한다면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살아계신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까요?

우리 모두가 힘들 때, “주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제가 어떻게 주님과 성도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목회를 할까요?” 묻고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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