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 못했다면 ‘일상캠프’와 ‘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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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성경학교 못했다면 ‘일상캠프’와 ‘심방’
  • 공종은 기자
  • 승인 2020.08.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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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사역 없이 맞는 하반기 교회학교 신앙관리

교회학교 ‘유튜브 콘텐츠 생산과 관리’ 중요
교사교육은 줌 강의로 짧게 지속적으로 진행

예년과 다르게 교회학교 하반기 사역이 시작됐다. 매년 진행되던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 등 여름 사역이 쏙 빠진 채다. 온라인으로 성경학교나 수련회를 한 교회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 여름 사역을 통해 교회학교 학생들의 신앙과 생활을 재정비하고, 교회와 학교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던 것을 감안하면, 큰 공백 상태에서 하반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여름 수련회 없이 맞는 하반기 교회학교 사역, 어떻게 꾸려가고 관리해야 할까. 부흥세대 대표이면서 다음세대사역자모임을 꾸려가는 원종찬 전도사(선교제일교회 청소년 담당)는 ‘일상캠프’와 ‘심방’을 제안했다.

원종찬 대표는 일상의 수련회와 캠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심방의 부활과 활성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원종찬 대표는 일상의 수련회와 캠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심방의 부활과 활성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 하반기 신앙관리

교회학교 학생들의 신앙관리는 특별히 집중해야 할 부분. 원 대표는 심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비대면으로 인한 관계의 단절과 온라인 예배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것이 바로 심방이기 때문. 가능하다면 일대일 만남을 진행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복음 키트 심방’을 추천한다.

대면 심방일 경우 주의할 것은 교회 이야기는 하지 말 것. 원 대표는 “아이들이 교사나 교역자를 만날 때는 왜 왔는지 금세 눈치를 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꾹 참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있어 주라. 일상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라. 연애하듯 만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좋은 말을 듣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그래서 다음세대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신앙관리를 위해서도 심방은 필수”라며 교역자와 교사들의 심방을 독려한다.

복음 키트 심방은 코로나 상황이 만들어낸 새로운 심방법.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용품이나 먹거리를 담은 ‘복음 키트’를 문 앞에 두고 비대면 접촉을 이어가는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음 키트 전달 후에는 학생과 꼭 통화하면서 ‘교회와 선생님이 늘 기억하면서 가슴으로 품고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원 대표는 “6~7월경 현장 예배가 조금씩 활성화돼 갈 때 대면 예배 참석률이 90% 정도였다”면서, “꾸준한 관심과 심방은 현장 예배 회복 후에도 계속 이어져야 하고, 오프라인 예배 활성화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한 세심한 터치도 필요하다. “교회 사역 중에서 가장 힘든 사역이 교사”라고 원 대표는 말하는데, “교회가 교사에게 신경을 쓰고 기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들을 격려하고 힘을 내게 하라”고 강조한다.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가 정기적으로 ‘교회학교 교사를 위한 중보기도’의 시간을 갖고, 교역자들만으로 중보기도팀을 구성해 교사들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도록 한다. 

선교제일교회가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청소년부를 대상으로 연 ‘21일 다니엘 일상캠프’에 참가한 학생이 집에서 엄마와 함께 성경을 읽으면서 대화하는 모습. [사진 제공: 원종찬 대표]
선교제일교회가 연 ‘21일 다니엘 일상캠프’에 참가한 학생이 집에서 엄마와 함께 성경을 읽으면서 대화하는 모습. [사진 제공: 원종찬 대표]

# 일상캠프

선교제일교회는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청소년부를 대상으로 '21일 다니엘 일상캠프'를 열었다. 하나님께 뜻을 정하고 기도했던 다니엘의 여정을 밟아가는 캠프로, 21일 동안 일상의 생활과 함께했다. 코로나 때문에 열지 못하는 캠프를 흩어져서, 가정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소화해 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이드북 제작. 일상캠프에서 매일 체크해야 할 리스트와 미션들을 수록했다. 일상캠프 참가자들이 매일 해야 할 기도 제목, 성경 묵상을 위한 성경 본문, 큐티 노트, 그리고 매일 주어지는 미션이 수록된다. 그리고 유튜브로 참여하는 영상 QT도 함께 진행된다.

‘원데이 캠프’도 좋다. 교회학교 학생들을 소그룹으로 묶어 매주 토요일이나 주일에 진행해도 된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랜선 캠프’,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정예배’, ‘라이브 토크쇼’로 진행한다. 먼저 랜선 캠프는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뜻깊은 일 한 가지 하기’, ‘기독교 영화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기’, ‘부모님과 함께하는 기독교 유적지 탐방’ 중에서 골라 자녀들과 함께 한다. 랜선 캠프 후에는 ‘가정예배’를 드린다. 반드시 가족이 함께 모여 드리고, 예배를 위한 영상은 교회에서 미리 제작해 배포한다. 함께 예배한 뒤에는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토크쇼’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캠프를 결산하는 시간으로, 밤 9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한다. 교회학교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진행하고, 선물도 함께 나누도록 한다. 랜선 캠프와 가정예배 인증 사진과 영상을 카톡으로 보내 함께 이야기하고, 성경퀴즈도 함께 진행하면서 선물도 풍성하게 나누도록 한다. 

원 대표는 “이제는 일상에서 여는 수련회와 캠프가 중요하고 정착돼야 할 시점이다. 오히려 원데이 캠프를 분기별 혹은 매달 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대규모 캠프보다는 인원 제한을 두는 소규모 캠프를 매주 여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좋다”고 말하고, “지금은 온라인 예배가 중심이 된 상황이지만, 코로나 이후 현장 예배를 위한 밑작업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온라인을 위한 오프라인, 오프라인 준비를 위한 온라인 사역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회학교 콘텐츠 관리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와 교사들이 진행하는 ‘토크쇼’는 꼭 해볼 만한 콘텐츠. “이성과 공부, 진로, 게임, 먹방 등 교회학교 부서별 눈높이에 맞춘 토크쇼를 통해 아이들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도 좋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퀄리티보다는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내가 아는 사람이 화면에 나온다는 것과, 관심사에 대해 실시간 댓글을 달면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원 대표는 말한다.

요일별로 해당 부서별 콘텐츠를 구별해서 운영하는 것도 좋다. 영유아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로 나누어서 운영하되, 교역자와 교사들이 함께 진행하고 제작해 부담감을 줄이도록 한다.

교사훈련은 지속적인 줌 강의로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특정 시간을 정해서 1시간 정도씩 교육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짧은 시간에 집중도가 높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강의로 꾸준한 교육 효과를 낼 수 있다.

원종찬 대표는 무엇보다 교회들이 수련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떤 형태로든 수련회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수련회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여름과 겨울에 여는 수련회가 아니라, 일상의 수련회,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수련회로 전환돼야 합니다. 하려는 마음과 열정이 있으면 아이디어가 나오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람들이 모이고, 일과 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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