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총회 행사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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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총회 행사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8.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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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제4차 실행위 비대면으로 열려
제11차 임원회서 43회 정기총회 방식 논의
제주선교사대회-장로부부수련회 등도 취소
일단 9월초까지 코로나 상황 지켜본 후 결정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난 24일 제11차 임원회를 열고 정기총회 개최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난 24일 제11차 임원회를 열고 정기총회 개최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총회의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오는 9월 14~15일로 예정된 제43회 정기총회도 예전과 같은 개회가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임원회가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는 지난 24일 제11차 임원회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및 서울시의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라 제4차 실행위원회가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을 논의하면서 정기총회 개최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당초 제43회 정기총회는 9월 14~15일 1박 2일 간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그랜드컨벤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3박 4일의 정기총회를 1박 2일로 축소하면서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코로나 감염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장소를 정선으로 잡은 것도 서울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 청정지역이면서 지역주민과 접촉이 적고, 총대 수 대비 2배 이상 수용이 가능한 회의장 등을 고려했으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1천여명 규모의 대규모 행사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지난 24일 열린 임원회에서는 총대 수를 축소하는 방안과 총회 결의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방안, 총회 일정을 10월로 연기하는 건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기로 했다. 

일단 비대면으로 개최된 실행위에서 총회 일정과 개최 방식에 대해 임원회에 위임할 경우, 추가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43회기 총대는 목사 715명, 장로 64명, 당연직 총대 47명, 노회장 서기 216명 등 총 1천42명이다. 각 노회와 위원회에서 상신한 공로자 심사도 완료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목회 현장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고통분담에 함께 하고 섬김을 실천한 교회들도 임원회 추천으로 포함됐다. 

임원회에 앞서 열린 예배는 회록서기 임요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부회록서기 김만열 목사의 기도에 이어 장종현 총회장이 갈라디아서 6장 1~5절 말씀을 바탕으로 ‘서로 짐을 나누어 집시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임원의 자세를 3가지로 전했다. 첫째는 섬김과 봉사의 자리이며, 둘째는 서로 짐을 나눠지는 임원이 되라는 것. 마지막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는 임원이 될 것을 당부했다. 

장 총회장은 “임원은 섬기고 봉사하라고 맡겨진 것인데, 임원이 되고 나면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교만에 빠지기 쉽다”면서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에서 막힘이 없는지를 살피고 온유한 심령으로 섬기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임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원은 각자의 자리가 있지만 자기 일을 감당하면서도 총회 일에 적극적인 임원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장은 또 “자신의 책임과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말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사랑과 진실과 격려로 서로 살피고 헌신하는 임원이 되길 바란다”며 한 회기를 잘 마무리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일 0시를 기해서 서울과 수도권에 속한 교회들은 대면예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정부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총회 산하 부서의 각종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세계선교위원회는 8월 마지막 주 제주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선교사대회를 취소했다. 세계선교위는 지난 21일 긴급회의를 열고 선교사대회 개최여부를 신중히 고민한 끝에 잠정 연기했다. 행사가 열리는 제주도는 서울과 같은 강력한 방역지침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단 8월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 

다만, 코로나 추이에 따라 가을에 개최가 가능해질 경우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장로연합회도 9월 초에 예정된 장로부부영성수련회를 취소했다. 전장연 역시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강릉 등지는 수련회를 개최하기에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타 교단 장로수련회가 언론에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등 교계 행사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취소하기로 결론을 모았다. 

50명 이상이 모일 수 없는 강화된 방역조치로 인해 제4회 실행위원회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연일 증가하는 확진자로 인해 방역조치가 다시 상향되면서 서울에서는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장종현 총회장은 “교단 정기총회를 앞두고 총회 산하 기관들이 정성으로 준비한 중요한 행사들이 취소 된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지금은 정부 방역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코로나의 빠른 종식만이 예배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길임을 잊지 말고 총회 산하 모든 교회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교회가 세상의 근심이 된다면 전도와 선교의 길이 막힐 수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을 돌아보고, 정부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원칙을 정해 코로나 방역과 예방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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