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시골 인심…사랑으로 똘똘 뭉친 노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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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시골 인심…사랑으로 똘똘 뭉친 노회랍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8.2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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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회 좋은 노회 (7) 경북노회

지방이고 시골이다 보니 노희의 80%는 미자립교회입니다. 하지만 넉넉한 시골 인심처럼 서로를 향한 정만큼은 어느 곳 부럽지 않습니다. 경북노회는 사랑과 화합으로 똘똘 뭉친 노회입니다.”

경북노회(노회장:이종만 목사)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노회를 향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시골 목회라는 쉽지 않은 환경 속에 있지만 각자의 달란트를 십분 발휘해 행복한 목회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서울에서 목회를 하고 있음에도 경북노회를 떠나지 않은 노회장 이종만 목사는, 경북노회가 어떤 노회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목사는 경북 예천 우계리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3년 동안 섬겼다. 이후 다른 목회자에게 인계하고 서울에서 목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존경하는 선배 목회자들이 있고 정이 넘치는 경북노회를 향한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종만 목사는 선배 목사님들이 비록 지역은 떨어져 있어도 함께 활동하자고 권유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경북노회에 남았다면서 그렇게 경북노회와의 인연을 이어간 것이 지금은 노회장 자리까지 맡게 됐다. 우리 노회는 거리를 뛰어넘는 끈끈한 정으로 연결돼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손재주라면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다는 목회자들이 모여 탄생한 경북노회 나눔봉사단은 노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시골교회에서는 예배당이나 사택이 망가지면 도움을 받는 것도 마땅찮을 때가 많다. 그때 누구보다 앞서 소매를 걷어 올리고 나서는 이들이 경북노회 나눔봉사단이다.

노회 부회계 이상춘 목사는 노회에 재능이 있는 목사님들이 많이 계신다. 예배당이나 사택이 망가져 도움이 필요한 교회들이 연락하면 어디든 나눔봉사단이 달려간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리는 대공사라도 마다하지 않고 섬긴다고 소개했다.

자재를 미리 준비해놓는 교회도 있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교회들은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 수리에 필요한 비용도 나눔봉사단에 모인 후원금으로 감당한다. 지난해에는 바다 건너 선교지에까지 실력을 뽐냈다. 필리핀 현지 교회에 가서 인테리어 작업과 수리를 돕자 현지 교인들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눔봉사단의 사역은 지금도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경북노회의 자랑인 나눔봉사단은 손재주 좋은 목회자들이 모여 망가진 예배당이나 사택을 무료로 수리하고 있다.
경북노회의 자랑인 나눔봉사단은 손재주 좋은 목회자들이 모여 망가진 예배당이나 사택을 무료로 수리하고 있다.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장학위원회도 노회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큰 교회들이 솔선수범해서 장학위원으로 나서면서 시작된 장학위원회는 한 학기에 10여 명, 1년에 약 20여 명의 목회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노회 서기 최기성 목사는 시골 교회이다 보니 교회가 비어 총회 홈페이지에 청빙공고를 올려도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노회 장학위원회는 시골 목회를 고민하는 목회자들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노회에서 출발해 분립한 경북노회는 따로 분립해 나온 시간만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차곡차곡 역사를 쌓아오면서 세대교체 또한 자연스레 이뤄지는 중이다. 경북노회 설립부터 함께 했던 세 명의 목회자는 이제 노회의 공로목사로 추대돼 존경받는 선배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점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시골 목회의 어려움도 함께 손을 맞잡고 이겨낸다. 이종만 목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서로를 위해 중보하고 협력해 하나가 되는 노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목사는 시골은 젊은이들은 다 도시로 나가고 거의 어르신들만 남아있다. 어르신들은 농사에 시간을 쏟으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전도할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목회자들이 안일함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목회자의 영성을 일깨워서 복음 전파에 앞장서는 경북노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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