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장로교단 정기총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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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장로교단 정기총회 가능할까?
  • 이인창
  • 승인 2020.08.2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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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단 1박2일 단축…거리두기 3단계 검토
전국에서 총대 참석 우려, 졸속 회의 가능성도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9월 주요 장로교단 정기총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하면서 각 교단마다 비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경우 10인 이상 모든 모임이 금지된다.  

이미 교단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대비해 총회 일정을 1박 2일로 크게 단축했다. 총회 현안을 다루는 최대 회의이기 때문에 일정을 줄인 것은 교회 차원에서 볼 때 큰 결단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확진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교단 정기총회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최소 수백명, 최대 1천5백명까지 총대들이 참석하는 회의이니만큼, 방역대책을 철저히 수립한다고 해도 집단 감염 가능성은 상존할 수밖에 없다. 

최근 모 교단 장로수련회가 경주에서 개최되자, 언론은 이 시국에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다며 해당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여론의 비판도 컸다. 9월이 돼 만약 이처럼 교단들이 오프라인 정기총회를 개최할 경우, 감염 우려와 교회 비판은 더 심화될 것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각에서는 1박 2일 정기총회가 형식적인 회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헌의안과 사업계획, 예결산안, 상비부 보고 등 교단의 한 회기를 점검하고 다음 회기 계획을 수립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개회예배 후 총회장 등 교단 임원을 선출하고 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단의 첨예한 현안들이 치열한 토론 대신 유야무야 될 수 있다는 염려도 들리고 있다. 이번 회기에는 해결되어야 교단 발전과 방향에 도움이 될 현안이지만, 시간을 이유로 결국 다음 회기로 미뤄질 수 있다. 임의적으로 쟁점 현안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철저한 회무를 위해 장기간 회의가 가능할 때까지 미루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도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연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온라인 총회에 대한 가능성도 논의되는 교단도 있다.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회의 결론을 위해서는 표결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것이 가능한 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모 교단 관계자는 “교단 법에 명시된 일정대로 정기총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감염 사태 속에서는 교단 소속 교회를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것”이라며 “졸속으로 계획하고 준비해서 오히려 교회가 더 큰 위기에 봉착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기도하면서 총의를 모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한편, 예장 통합과 합동, 침례교가 9월 21~22일, 합신과 기장이 22~23일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고신총회는 9월 15, 22일, 10월 6일 세 차례에 걸쳐 회무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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