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모임 금지한 정부 조치에 "강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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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모임 금지한 정부 조치에 "강한 유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8.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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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대응지침 발표
박양우 문체부 장관(오른쪽)이 27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를 방문해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독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월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를 방문해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독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들이 비대면 예배 외 교회 모임을 금지한 정부 조치에 대해 매우 차별적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 감독회의는 지난 20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회대응지침이라는 제목의 공동서신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신에서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며, 이 모든 노력을 격려하며 협조에 감사한다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방역 당국의 발표로 인해 우리 교회들은 또 다시 긴장과 공포 속에 지내게 됐다고 전했다.

감독들은 정부가 지난 190시를 기준으로 수도권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기로 한 조치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해 교회에만 국한된 매우 차별적인 제한조치이며, 마치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의 모든 책임이 교회에 있고 정부는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금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교회에 관한 차별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에 정부에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감독들은 그러나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떠나 전염병 퇴치와 지속적인 예방적 차원의 동참을 위해 긴급임시감독회의를 열어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회대응지침을 만들게 됐다모든 교회가 함께 마음을 합하여 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도권 교회들을 향해 주일예배와 교회학교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 교회의 모든 공배를 8190시부터 9124시까지 2주간 비대면 예배로 진행할 것 영상예배의 찬양은 솔리스트나 악기 연주 등으로 대체하고 성가대가 모여서 연습하는 것을 삼갈 것 교회의 공동식사는 중단하고 교회의 모임 및 행사는 중지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 예배당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출입자의 성명, 전화번호를 기록한 전자출입명부 또는 수기명부를 작성하여 4주간 보관할 것 방역관리자 지정, 마스크 착용, 11회 이상 주기적 시설소독 및 대장 기록, 시설 내 이용자 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것 교인 중에 확진자가 발생한 집회에 참여한 성도가 있다면 스스로 자가격리하고 빠른 시일 내에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할 것 등을 권고했다.

수도권 외 기타 지역에 대해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예배를 드리라교우 중에 해외에 다녀오거나 8.15 광화문 집회 또는 다중집회에 참석한 이는 스스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으면 자가격리를 하고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라고 당부했다.

감독회의는 끝으로 어려운 시기에 교회를 전염병으로부터 지키며, 교회를 마치 전염병의 진원지로 여기는 사회적 편견을 종식시키기 위해 우리 감리회 7천여 교회가 오늘의 교회대응지침을 따라 달라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와 쉴 틈 없이 수고하는 의료진, 그리고 어려움을 당한 우리의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지역사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성숙한 교회가 되자고 요청했다.

한편 감독회의 공동서신 명단에는 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목사와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 서울남연회 최현규 감독, 중부연회 방명홍 감독, 경기연회 김학중 감독, 중앙연회 김종현 감독, 동부연회 최선길 감독, 충북연회 조기형 감독, 남부연회 임제택 감독, 충청연회 김규세 감독, 삼남연회 김종복 감독, 미주자치연회 은희곤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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