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요즘 돈 많이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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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요즘 돈 많이 쓰시네요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08.1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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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20)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제 친구 목사님이 원비를 못내는 7살 꼬마 집을 찾았습니다. 풍천 장어집을 그 부모가 몇 달 전 개업했다는데요, 두어 달 어린이집 회비를 내지 못해, 이제 막 개업해서 형편이 어려우신가보다 하고 기회가 되면 그 식당을 찾아가 팔아 주곤 했답니다. 일주일 사이에 두 번 그 집을 찾았을 때 7살 꼬마랑 만나게 되었구요.

“요즘 목사님 돈 많이 쓰시네요 ~~잉” 하더라나요.
그리곤 아주 태연하게 “우리 집 장어는요 다 중국산이예요~~” 했습니다. 
“어떻게 아니?”
“아빠하고 엄마하고 얘기하는 걸 다 들었어요.”
그리고 “목사님 오셨다고 제가 큰 걸로 잡아 달라고 말해놨어요” 해서 같이 간 일행들은 다 뒤집어졌구요.

아이들은 그 부모의 말이 아니라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부모가 하는 말보다, 삶의 일상적인 모습이 더 큰 울림이 된다는 말이겠죠.

요즘 코로나로 온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이럴 때 우리 어른들의 책임은 그저 묵묵히 믿음의 길을 걸어 내는게 가장 큰 신앙교육, 자녀교육 아닐까요?

얼마 전 정부에서는 정규예배 외 교회 소모임 금지조치를 발표하며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은 후, 질병관리본부는 주말만 되면 모임자제를 권고하는 핸드폰 문자에 꼭 교회를 끼워 넣었구요,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에 교회모임을 금지하는 정부의 행정조치를 그대로 게재해 배포하고, 각 TV방송마다 자막에 ‘교회 소모임 금지’에 대해 계속 말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게이클럽, 신천지, 유흥주점, 블랙수면방, 콜센터, 방문판매업소 등에서 확산된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족이 건강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당연히 발열체크, 마스크, 손 소독, 거리두기 하며 교회에 나와 예배하는 것만으로도 자녀들에게 가정교육, 자녀교육, 신앙교육이 되는거 아닐까요? 그런 내용들에 ‘쫄보신앙’으로 아무런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로 예배드린다고 집에 있는 것보다 말입니다.

용기, 지혜, 은혜로 세상이 어떤 모습이든지 “나와 내 집은 주님을 섬긴다”라는 신앙적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필요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자기합리화,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지 못하는 합당한 이유 찾기? 이런 걸 먼저 하기보다는 그 어느 시대에도 사실 주님을 섬기는 것은 편한 고속도로만 있었던 건 아니었고, 일부러 고난을 찾진 않겠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섬기는 모습을 가질 거야~!” 하는 결단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시간입니다. 지금 당신의 신앙은 안녕하신지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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