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어려움 겪는 교회들과 희망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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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어려움 겪는 교회들과 희망을 나눕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8.18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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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임원들, 남양주와 금산의 피해 교회 위로 방문
피해 현장 돌아보고 기도와 위로금 전달… “힘내세요”
넘치는교회 청년들 수련회 대신 ‘수해 복구’ 봉사 참여
총회 임원들이 지난 17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하늘목장교회를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 임원들이 지난 17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하늘목장교회를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50여 일 동안 이어진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교단 교회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총회의 사랑과 교단 교회의 세심한 도움이 어려움 속에 희망이 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 임원들은 지난 17일 수해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시와 충청남도 금산군의 교단 교회들을 위로 방문했다. 부총회장 정영근 목사와 부서기 박종호 목사,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 등이 포함된 1팀은 남양주시에 위치한 하늘목장교회(담임:이우빈 목사)를 방문했다. 산 아래 위치한 하늘목장교회는 단층 건물로, 교회 뒤편의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교회로 흘러들어 본당 바닥 전체가 물로 덮였다. 교회의 이우빈 목사 내외와 아들은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사흘간 밤낮으로 물을 퍼 날라야 했다. 대야는 물론 손녀 딸을 위해 구입한 고무보트까지 물을 치우는데 사용될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 

더 큰 문제는 담임 목사의 부상. 수해 복구 마지막 날 미끄러운 바닥에서 이우빈 목사가 크게 넘어져 허리뼈 골절을 당했다. 이 목사는 현재 인근 대형 병원에 입원중이며,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부총회장 정영근 목사는 “국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중에 이렇게 폭우로  재난까지 당해서 교회나 목사님 가정, 성도들의 근심이 많을 줄 안다”며 “많은 사람이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주님은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신다. 역사하실 하나님을 믿으며 모든 교우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또 “총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며 “목사님이 다치셔서 걱정이지만 하나님께서 잘 치유해주시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부총회장 정영근 목사가 수해 복구 중 중상을 입은 하늘목장교회 이우빈 목사의 쾌유를 위해 기도했다.
부총회장 정영근 목사가 수해 복구 중 중상을 입은 하늘목장교회 이우빈 목사의 쾌유를 위해 기도했다.

총회 임원단은 교회를 위한 금일봉을 전달했고, 교회가 속한 서울북노회도 모금을 진행중이다. 교회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이우빈 목사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영근 부총회장이 단독으로 병실을 찾아 이 목사를 위해 기도하고 격려했다. 

안문기 장로부총회장과 회의록서기 임요한 목사 등이 포함된 2팀은 금산군에 위치한 성산교회(담임:이경숙 목사)를 찾았다. 성산교회는 이번 비로 건물 전체가 물에 잠겨서 집기를 다 버려야했다. 총회 임원들이 찾은 날, 서울남노회 소속 넘치는교회(담임:박대길 목사)가 청소년 및 청년 여름 수련회를 대신해 1일 복구에 나서 실의에 빠진 교회에 희망을 전달했다. 넘치는교회의 청년과 청소년 25명은 젖어서 쓰지 못하게 된 각종 집기 정리는 물론이고 도배까지 마쳤다. 

수련회도 포기하고 금산 성산교회 청소와 도배에 참여한 넘치는교회 청년들.
수련회도 포기하고 금산 성산교회 청소와 도배에 참여한 넘치는교회 청년들.
넘치는교회 봉사팀.
넘치는교회 봉사팀.

이 교회 담임 박대길 목사는 “수련회를 계획하고 준비까지 마친 상황에서 코로나가 재 확산되면서 교회 정기예배 외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떨어졌다. 행정명령이 왜 떨어졌을지 하나님의 뜻을 묻는 중에 수해복구를 가자고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며 “가난하고 헐벗은 자를 도우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그간 개척교회들의 월세를 지원해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맥락에서 교회가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넘치는교회는 이날 하루뿐 아니라 교회 내 봉사단인 ‘넘치미 봉사회’를 통해 후속 섬김을 계속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성산교회를 담임하는 이경숙 목사는 최근 암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해를 당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 목사는 “총회에서 찾아와 기도도 해주시고 금일봉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넘치는교회의 젊은이들이 와서 복구작업에 동참해 주어서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총회 임원들이 지난 17일 금산의 성산교회를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 임원들이 지난 17일 금산의 성산교회를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을 방문한 회의록서기 임요한 목사는 “한 달에 밀가루 열 여섯 포대 이상씩 써가며 주변의 마을회관과 동네 어르신들에게 호떡전도를 해온 귀한 목사님이 어려움을 당했다니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다”며 “주변을 돌아보니 성산교회뿐 아니라 여러 교단 교회들이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총회와 교단 교회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말 못할 사정을 안고 있는 작은 교회들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회임원 수해 복구 현장 방문은 총회 사회복지특별위원회(위원장:마종열 목사)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수해 피해 교회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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