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니 제 삶은 주의 역사가 됐죠”
상태바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니 제 삶은 주의 역사가 됐죠”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8.10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CM ‘시선’ 작사작곡, 김명선 찬양사역자

엄마, 나는 아빠가 하늘나라 간 게 하나님의 뜻인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여섯 살 때까지는 하나님 생각 별로 안 했는데 아빠가 아프고 일곱 살이 되니까 하나님 생각, 천국 생각 많이 하게 됐거든.” “그렇구나. 엄마도 그래. 아빠가 아픈 뒤로 더 많이 하나님 생각하고 감사하게 됐어. 기도도 훨씬 많이 하고. 우리 오늘도 감사하자.”

CCM ‘시선’ ‘내 삶은 주의 것등의 작사작곡가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김명선 전도사(할렐루야교회)가 최근 펴낸 책 사랑이 남긴 하루에 담긴, 자녀와의 가슴 뭉클한 대화다. 이 책은 김 전도사가 2016년 남편을 담도암으로 떠나보내고 3년간 두 자녀를 키우면서 쓴 일기를 모은 에세이집이다. 그러나 눈물 자욱 가득한 책과 달리 실제로 만난 그는 시종일관 밝고 씩씩했다.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으로 긴긴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는 김 전도사는 현재 여성을 위한 예배 뷰티풀 워십’(Beautiful Worship)의 대표이기도 하다. 충분히 버거울법한 삶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리어 지금도 어디선가 엄마로, 직장인으로, 예배자로 자신처럼 고군분투하고 있을 또 다른 딸들을 응원하고 싶다며 여유롭게 웃어 보이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생의 돌파구, 하나님
유년 시절을 판잣집이 즐비한 달동네에서 보낸 김 전도사는 도박 중독으로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아빠와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 밑에서 끊임없는 가난과 외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을 절대 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간절히 매달렸다. 스산한 풍경 속에 살던 김 전도사에게 교회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울타리였고, 더 나은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이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어요. 여름 성경학교에서 처음으로 내 모든 죄를 고백하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죠. 엄마 주머니에서 돈을 훔친 일, 친구에게 욕 했던 일, 동생에게 못되게 군 일 등을 주님께 다 아뢰고 나니 평안함과 자유가 찾아온 겁니다. 구원의 은혜에 감격한 저는 그날부터 길거리에 아무도 없으면 혼자 신나서 호산나! 기뻐하며 왕께 노래 부르리라면서 율동하고 찬양을 흥얼거렸죠.”

김 전도사가 본격적으로 찬양사역자의 길에 들어선 건 2005년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팀 간사를 맡으면서다. 심지어 자비량 선교를 선포한 그에게 친척들은 엄마 생각해서라도 빨리 취업해서 돈을 벌라며 뜯어 말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도사는 복음으로 한 영혼이 변화되는 걸 보는 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기며 예쁜 옷과 취미생활, 심지어 연애도 포기하고 하나님께 꽃다운 20대를 바치겠다고 기도했다.

그런데 김 전도사의 삶이 결혼 후 달라졌다. 그에게는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주는 남편과 보금자리가 생겼다. 더 이상 차비가 없어 전전긍긍할 일도 없어졌다. 신혼 1년차 뱃속에 첫 아이까지 품고는 이제껏 누려보지 못했던 풍요와 안정감에 푹 젖어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를 하는데 문득 지금의 나는 더 이상 과거의 헌신적이던 사람이 아니다. 내가 무슨 기도냐란 생각이 스쳤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낙심에 빠지려던 찰나, 하나님의 따뜻한 음성이 들려왔다.


주님께서 명선아, 네 상황과 환경이 어떻든지 간에 절대 기도는 멈추지 말라고 하시는데 순간 맞아! 내가 기도하면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 싶더라고요.” 이 같은 깨달음에 김 전도사는 단숨에 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주를 보기 시작 할 때 주의 일을 보겠네.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느낄 때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라는 가사를 써내려갔다. 김 전도사를 알린 예배곡 시선2010년 이렇게 탄생했다.

이 찬양은 저를 싱어송라이터로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뜻 깊지만, 더 중요한 건 내 신앙이 견고하고 사역적으로 생동감 넘칠 때가 아니라 예전 같지 않아서 죄송스럽고 작은 마음으로 바닥을 보고 있을 때 선물처럼 받은 곡이라서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이에요. 지금도 하나님은 종종 저에게 명선아, 너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니라고 질문하세요. 그리고는 저를 기도의 자리로 초청하시죠. 그래서 저는 이 곡에 기도의 의미란 부제를 붙이고 싶습니다.”

사랑은 남는다
2015년 김 전도사는 CCM ‘내 삶은 주의 것이 담긴 첫 개인앨범 낙헌제 1을 발표했다. 그리고 콘서트와 방송, 집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려던 즈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찾아왔다. 평소 건강했던 남편이 돌연 담도암 말기 선고를 받은 것. 의사는 항암치료를 해도 여섯 달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도사는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는 분명한 약속의 말씀을 받고, 남편이 치유받을 것을 확신했다.

이후 부부는 투병 과정을 영광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이고 많은 이들에게 간증했다. 그리고 기적 같은 회복을 구했지만 끝내 2016년 김 전도사는 남편을 먼저 천국으로 보냈다. 차마 하나님을 원망할 용기가 없었던 그는 대신 왜 하필 저에요? 제가 뭘 잘못했죠?”라는 서운함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주변에 주님이 남편을 살리실 것이라고 선포한 자신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오히려 땅에 떨어진 것 같아 무척 괴로웠다.

그러나 김 전도사는 남편을 떠나보낸 뒤 남은 아들 딸들을 책임져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특별한 섭리를 깨달았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천국을 소망하라고 외치면서도 정작 저는 그 좋은 곳에 남편을 보내기 싫었어요. 실상은 이 땅에서 잘 되는 것만이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치부했던 제 믿음의 민낯을 본 것이죠. 이제는 그리스도의 영광이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계속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임을 압니다. 고난 중에 피어나는 꽃처럼요.”

지난해 말 발매된 낙헌제 2사랑은 남는다앨범은 김 전도사의 이 같은 고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는 사랑을 주고받았던 사람은 이제 없지만, 그 사랑의 기억과 열매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와중에 이 앨범을 제작했다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우리의 눈은 이 땅을 넘어 천국으로 확장되고 그분의 빛나는 영광을 보게 된다. 이 곡이 개인의 삶에 위로를 더하고, 각자의 시선이 주님의 영광을 향하도록 돕는데 쓰이길 바란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남편과의 이별 후에도 주님과 동행하며 두 자녀를 기르는 일상을 지난 3년간 날마다 일기장에 고스란히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이를 한데 모아 사랑이 남긴 하루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책 곳곳에는 그가 생전 남편에게 받았던 조건 없는 사랑과 홀로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느낀 희로애락, 늘 부족함 없이 돌보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등이 그려져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김 전도사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3년의 글을 엮는 것이 좋은 매듭이라고 생각했다아울러 힘든 시간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보답하고 싶었다. 연약함 투성인 글을 나누는 것이 부끄럽지만 누군가를 위로하고 살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땅의 딸들을 위한 예배
한편, 김 전도사는 2014년 엄마들의 예배 운동이 일어나길 소망하며 뷰티풀 워십을 개척했다.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던 그는 육아에 치여 영성이 무너지는 엄마들의 처지가 아쉬웠다. 이에 마음 맞는 자매들과 함께 이 땅의 딸들을 위한 예배를 디자인하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신앙 공동체를 만든 것이다. 엄마 다섯에 아이 여덟. 정신없는 첫 만남이었지만 지금은 30여 명으로 불어 함께 은혜를 나누고 있다.

출산 후 자녀를 양육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쳐 예배를 잘 못 드리게 돼요. 아이가 시끄럽게 울면 방해 될까봐 교회 참석도 망설여지고, 혹시 가더라도 설교에 집중하기 힘들죠. 뷰티풀 워십은 이로 인해 영성이 무너진 엄마들이 마음껏 예배를 드리는 곳이에요. 여기서는 아이들이 큰 소리 내고 왔다갔다 해도 괜찮아요. 엄마들이 중간 중간 기저귀도 갈아주면서 한두곡 찬양을 부르다 보면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어요. 그만큼 영적 갈급함이 컸던 거죠.”

지난 6년간 뷰티풀 워십이 든든한 지지대였다는 김 전도사. 그가 찬양역과 더불어 여성사역으로 꿈꾸는 궁극적인 비전은 이 나라에 아름다운 예배와 가정을 세우는 것이다. “많은 엄마들이 주님의 길을 가다가 아이를 쫓아가요. 물론 자녀를 위해 엄마의 희생은 필요하지만, 본인의 삶을 송두리째 내어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내 삶은 주의 것이니까요. 뷰티풀 워십은 이런 엄마들을 도와 건강한 가정과 교회,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데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