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에 갇힌 교회협의 인권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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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에 갇힌 교회협의 인권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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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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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두고 기독교계 찬반이 뜨겁다. 사실 대다수의 교단이 반대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교단 차원에서 찬성 입장을 밝혔고, 진보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위원회와 인권센터 이름으로 찬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찬성의 목소리는 마치 ‘기독교계도 찬성한다’는 논리를 만들면서 법제정을 추진하는 국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회협의 이와 같은 행보가 불편한 예장 통합과 감리교 등은 “회원 교단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내는 성명은 문제가 있다”며 총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헌의안을 상정했다. 통합은 교회협의 정확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도 보내놓은 상태다. 

교회협이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이유는 인권과 평등의 가치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협의 인권은 유독 ‘북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통일운동에는 앞장서지만 단 한 번도 협의회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한 바 없다. 또 한 가지, 고 박원순 시장의 미투 문제에도 침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투운동이 사회적 이슈가 될 당시 교회협 인권센터는 피해자를 정치쟁점화 하지 말라며 피해자 인권 보호를 강조하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박원순 시장 미투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교회협이 지향하는 가치가 포괄적 인권, 보편적 인권이라면 북한주민의 인권에도 국제적 관심을 촉구해야 하고, 박 시장 비서를 피해자로 바라보는 입장도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교회협의 인권의식은 진영 안에 갇힌 편협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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