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아니라 경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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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아니라 경고라
  • 조성돈 교수
  • 승인 2020.07.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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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코로나19의 재앙에서 우리는 기독교적인 이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묻게 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해를 했다. 초기에는 기독교를 박해하던 중국에 대한 심판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게 한국으로 옮겨오니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물론 정권 관련된 이야기도 섞여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로 옮겨 나가고, 특히 기독교 문화권인 선진국이 중심이 되면서 사그라들었다. 정말 이 코로나19는 하나님의 심판일까. 죄 많은 이 세상에 대해 하나님이 내리시는 벌로 이해해야 할까. 

코로나19는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 경고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하는 것은 예루살렘이 허물어지고 유대가 망하듯이 끝을 의미한다. 그 죄에 대해서 하나님이 벌을 주시고, 그들을 멸망시키시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항상 세계에 대해 포기선언을 하지 않으셨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게는 심판일지 몰라도, 하나님에게는 한 번도 결정적 의미에서 심판은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질병이 우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고, 거기에는 돌아서라는 경고가 포함되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는 ‘인수감염’으로, 즉 동물에게서 인간에게 옮겨온 바이러스라고 한다. 학자들은 대부분 그 동물이 박쥐일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왜 박쥐의 서식지까지 찾아들었는가. 그것은 욕망과 욕심 때문이다. 밀림까지 찾아가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워 더 많은 소득을 올리겠다는 인간의 욕심과 그것에서 나오는 농산물과 축산물을 좀 더 저렴하게 먹겠다는 소비자의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결국 그 욕심과 욕망이 이제 한계를 만나고 창조질서를 무너뜨린 것이다. 이미 이 앞에 여러 번의 징조가 있었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었고, 결국 이러한 무시무시한 질병 앞에 서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제 여기서 돌아서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려면 돌아서야 한다. 또 다시 이러한 재앙을 겪지 않으려면 우리의 욕망과 욕심에서 돌아서야 한다. 그 욕망과 욕심에 기초한 천박한 자본주의와 바벨탑처럼 쌓아 올린 산업화의 결과들에서 돌아서야 한다. 우리의 욕망과 욕심으로 무너뜨린 환경을 회복해야 하고, 우리의 풍요를 위해 황폐해진 3세계의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경고는 이제 이런 식으로 살면 끝내는 모두가 멸망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가 경고라는 것을 안다면 돌이켜야 한다. 교회에서 우리는 이를 회개(悔改)라고 할 수 있다. 참회하여 고친다는 의미이다. 죄악된 행동을 고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더 다가오는 단어로 회심(回心)으로 표현하고 싶다. 마음을 돌이킨다는 뜻이다. 행동을 고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행동으로 이어지는 마음을 돌이켜야 한다. 그 근본을 바꾸어야 한다. 즉 욕망과 욕심을 버리고, 자제하고 나누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 만들어 놓으시고 ‘좋았다’고 하신 샬롬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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