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의 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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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우환
  • 박노훈 목사
  • 승인 2020.07.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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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성경에서 우리는 귀신을 내어 쫓으시는 예수님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귀신은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 없어서 도망을 가고 맙니다. 마치 어두운 곳에 불을 밝히면 어두움이 물러가듯 그렇게 예수님 앞에서 물러갑니다. 예수님 앞에서는 어떤 악령도 역사할 수가 없습니다. 숨어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귀신이 나가자 말을 못하던 사람의 입이 풀려 다시 말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다 놀랐습니다. 

그러나 귀신이 쫓겨나고 병에서 놓임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일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곧 귀신이 나간 빈집의 위험을 말씀하십니다(눅 11:14~26). 청소되고 주인 없는 그 곳에 일곱 귀신이 더 찾아왔습니다. 귀신의 집이 귀신의 소굴로 변했습니다. 그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었습니다.  

슬라보예 지젝이라는 사상가는 “혁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혁명 그 다음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젝에 의하면 역사상 대부분의 혁명은 실패로 끝났다고 합니다. 혁명은 현실을 뒤집는 것인데, 뒤집은 다음에도 옛 삶의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치유하신 다음에는 악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하셨습니다. 비록 귀신이 나갔을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되지 않으면 이전보다 상태가 악화되고 더 끔찍한 상태로 되돌아가고 맙니다. 발병보다 무서운 것은 재발입니다. 

오래전 이 땅은 무주공산이  되어 많은  귀신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집안에는 집터귀신, 측간귀신, 조왕신이 살고, 길에 나서면 몽달귀신, 달걀귀신이 쫓아오고, 뒷산에선 산귀신이, 개울에 가면 물귀신이 잡아끌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사회는 부유하고 나라는 경제대국이 되었는데, 주님이 주와 구주로서 우리 가운데 머물러 계십니까? 우리는 절대적인 예수 신앙을 간직하고 있습니까? 

주님은 “나와 함께 하지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11:23). 영적 세계에서 주님의 편에 서지 않으면 주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모으지 않는 자는 주님의 반대편에 선 자요, 사탄의 편에 선 자입니다. 둘 사이에 중립은 없습니다. 이편 아니면 저편입니다. 믿든 안 믿든 둘 가운데 하나요, 하나님의 자녀든 마귀의 자녀든 둘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님의 편이 아니면 마귀의 편입니다. 

요즘 코로나 19를 통해 성도의 모임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배와 교제가 방해를 받고 전도가 막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주의 성도는 더욱 주와 함께 하고, 주와 함께 모으는 자가 되어 살아가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악한 영의 힘에 넘어가거나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능력을 증언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빈집의 우환은 오직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실 때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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