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폭력 관행 뿌리 뽑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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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폭력 관행 뿌리 뽑아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7.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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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고 최숙현 선수 죽음에 애도하며 재발방지책 촉구

기독교윤리실천운동(대표:배종석·정병구·정현구)이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을 애도하며, 합당한 처벌과 재발방지책을 촉구했다. 

기윤실은 지난 8일 성명에서 “최 선수에 대한 폭행 가해자들과 이를 방조한 관계기관에 분노를 표하고 엄중한 사법적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윤실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최 선수에게 체중조절을 못했다며 사흘간 굶기를 강요하고 20만원 상당의 빵을 강제로 먹이고 토하게 하는 등의 음식 고문도 자행했다. 특히 최 선수가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등 상급기관과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나, 오히려 피해자인 최 선수를 회유와 방조로 일관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기윤실은 성명에서 지난 2018년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의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주치의 래리 나사르가 30여 년간 여성 선수들을 추행과 성폭행한 혐의가 밝혀져 사법기관에서 징벌적 징계로 최대 175년형의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관 아킬리나 판사는 피해 증인들에게 “고통은 여기에 털어놓고, 나가서 위대한 일을 하라”고 피해자들을 격려하며 사법적 위로를 하기도 했다. 이후 선수들의 신고를 묵살해 온 미국체조협회 회장과 이사진, 미시간주립대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다. 이후 미국 체육계 전체는 나사르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후속 조치와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내놨다. 

기윤실은 “최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의 사법적 요구에 대해 일부에서는 징계가 문제해결의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 벌써 등장하고 있다”며 “최숙현 선수를 폭행 가해한 사람들과 방조한 기관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윤실은 또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인 고아와 과부, 나그네에 대한 돌봄이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책무라고 말씀하신다”며 “책무를 담당하는 과정이 꽤 불편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소명으로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 사회는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통하고 반면교사로 기억해야 한다”면서 “사랑하는 자녀와 동생의 상실을 아픔의 무게로 평생 안고 살아갈 유가족을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한다”고 전했다. 

한편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 시절 감독과 팀닥터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지난 6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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