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어서 아프리카 어린 영혼들 사랑으로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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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어서 아프리카 어린 영혼들 사랑으로 품는다
  • 이석훈
  • 승인 2020.07.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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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를 향해 뛴다 // 시에라리온 이평순 선교사

2009년 남편 김경중 선교사 단기선교로 들어갔다가 안착 후 지금까지

지난해 낙상 이후 뇌출혈로 남편 사망… 이제는 아들과 딸이 동역자로

복지단체 CEM 통해 학교·교회 사역 본격화, 아프리카미래재단과 MOU

이평순 선교사는 고인이 된 남편 김경중 선교사의 사역을 이어받아 시에라리온의 영혼들을 품는다는 각오다. 현지 교회 건축 중 현지 지도자들과 함께 했다.
이평순 선교사는 고인이 된 남편 김경중 선교사의 사역을 이어받아 시에라리온의 영혼들을 품는다는 각오다. 현지 교회 건축 중 현지 지도자들과 함께 했다.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너무도 낯선 땅이다. 그 중에서도 서북부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은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생소한 곳이다. 오히려 내전이나 에볼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평순 선교사(57세).

 

너무도 낯선땅 시에라리온

이 선교사는 2009년부터 시에라리온 코노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지난해 작은 낙상사고로 한국에 들어왔으나 3일 뒤 갑작스런 뇌출혈로 수술했으나 의식을 잃고 1년 넘는 시간 병원에서 투병하다가 6월 18일 주님의 부름을 받은 김경중 선교사의 사모이기도 하다.

이평순 선교사는 최근 아프리카미래재단과 협약식을 갖고 시에라리온 선교에 더욱 매진한다는 각오다.
이평순 선교사는 최근 아프리카미래재단과 협약식을 갖고 시에라리온 선교에 더욱 매진한다는 각오다.

이 선교사는 김경중 선교사의 사역을 이어받아 김 선교사가 병원에서 지낸는 동안에도 시에라리온을 왕래하며 어린이 복음전파를 위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사역을 계속했으며, 장례식을 마친 후에는 자녀들과 함께 들어가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다.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은 영어와 크리올어, 부족어를 사용하지만 학교와 교회에서는 영어를 사용한다. 무슬림이 60%로 절대다수이고 기독교가 10%, 무속종교가 30%이나 기독교를 박해하지는 않는다.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며, 수도는 프리타운, 인구는 800만명이고, 국내총생산은 522달러로 세계 145위인 빈민국이라고 할 수 있다.

내전의 원인이 된 다이아몬드로 인해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아프리카의 킬링필드’라는 약 11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약 35만명이 사망했고 약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더욱이 2014년~2015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퍼진 21세기 흑사병 공포의 바이러스 에볼라로 인해서도 아프리카 총 사망자 약 1만3천명 중에 시에라리온 사망자는 약 4천명이었다.

 

하나님 사랑으로 어린이 교육

한국에서도 약 20여 년간을 어린이선교에 매진해 오던 김경중 선교사는 2009년 시에라리온으로 1년간 단기선교를 갔다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사로잡혀 여기까지 왔다.

2011년 어린이교육과 선교를 주목적으로 하는 사회복지단체인 CEM(Children Education Mission)을 세웠다. CEM미션은 교육과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인격과 실력을 갖추어 시에라리온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김경중 선교사가 처음 시에라리온에 도착해서 시작한 어린이 복음축제는 매년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탕이 되어 2011년부터 매주 토요일 어린이 교회학교가 시작됐고 2011년 사회복지단체인 CEM을 설립하여 초등학교의 기초를 만들었다.

2012년 지역의 왕추장으로부터 학교를 세울 목적으로 땅을 기증받아 2013년부터 교회 건축과 초등학교 건축의 터를 닦고 2014년 추수감사절에 맞춰 학교가 세워질 수 있었다. 2017년 초등학교 건물이 완성되어 유치원(교사5명, 학생 83명)과 초등학교(교사8명, 학생 220명)가 시작됐고 2018년에 유치원 건물을 완성하여 현재는 분리된 건물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중학교가 시작될 예정이며 학교건축도 예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은 물론 현지 사정도 여의치 않아 때를 기다리고 있다.

 

두 곳의 교회사역도 큰 비중

김경중 선교사는 어린이 교육을 위한 유치원 초등학교 사역과 함께 교회도 두 곳을 개척해 건물까지 완공했다. CEM교회는 2013년 11월 17일 차고에서 시작해 2014년 11월 16일 서울 신광교회의 지원을 받아 건축하여 입당했으며, 이때부터 이평순 선교사도 본격적인 사역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현지인을 포함해 3명의 교역자가 있으며, 교인은 약 150명 정도 된다.

같은해인 2013년 설립된 뱅가지교회는 2019년 1월 건축을 시작해 금년초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현재 징크(지붕)까지 완성된 상태이며, 미장과 실링, 타일, 유리창, 교회의자 및 주변공사 등의 작업이 남은 상황이다.

이들 학교와 교회에서의 가장 큰 사역 중 하나는 ‘어린이 복음축제’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성경학교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와 차이점은 온 마을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무슬림이지만 점심을 주고 온전히 찬양과 성경공부로 2박 3일간 진행하는 축제에 지역의 어린이들 1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 곳에서 하다가 참석자들이 많아져서 지금은 2~3곳으로 나눠서 어린이 복음축제를 열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 예배를 못 드리게 하고 있어서 온라인예배는 꿈도 꾸지 못하고 일부 가정예배로 대신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남은 생애 아프리카에 바친다

시에라리온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이평순 선교사와 아들 김선우, 딸 김예은.
시에라리온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이평순 선교사와 아들 김선우, 딸 김예은.

이평순 선교사가 본격적으로 사역하게 될 CEM은 지난 6월 30일 사단법인 아프리카미래재단(대표:박상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은 건강한 아프리카, 꿈꾸는 아프리카를 소망하며 나아가는 아프리카 전문 국제개발협력 NGO로서 지속적인 섬김과 나눔,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의 발전을 돕고 아프리카 주민들과 함께 더 건강한 아프리카의 미래를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

CEM미션은 이밖에도 의료시설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의료진과 의약품 지원을 받아 의료선교를 실시해 주고 있으며, 학교와 교회 등의 건축사역도 함께하고 있다.

김경중 선교사의 아들(김선우, 28세)과 딸(김예은, 27세)은 모두 백석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엄마의 선교사역을 함께한다는 각오다. 시에라리온 하늘길이 열리는대로 아들과 딸도 동행, 아들은 아빠의 유품을 정리해 들어와서 간접 지원을 할 예정이고, 딸은 현지 학교의 행정을 맡아 엄마의 사역을 직접적으로 도울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도 그랬던 것처럼 내 계획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루신 것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힘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할 때 선한 일을 이루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남편을 먼저 데려가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볼 때 언제까지 아프리카에 머물게 될지는 모르지만 학교와 교회가 안정되고 자리잡히면 현지인들에게 넘겨주고 돌아오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여기며 기도할 뿐입니다.”

이평순 선교사는 김경중 선교사를 통해 씨를 뿌렸다면 이제 그 열매를 거두기를 기도하고 있으며, 예정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개교와 건축도 은혜 가운데 진행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평순 선교사는 남편 김경중 선교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후에도 혼자서 시에라리온을 방문하면서 학교사역과 어린이 사역에 줄을 놓치 않았다.
이평순 선교사는 남편 김경중 선교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후에도 혼자서 시에라리온을 방문하면서 학교사역과 어린이 사역에 줄을 놓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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