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내 생각이 옳으면 정말 다 옳은 것인가?
상태바
[목회단상]내 생각이 옳으면 정말 다 옳은 것인가?
  • 이승수 목사
  • 승인 2020.06.30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수 목사 / 양문교회 담임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한 갈등으로 혼란하다. 나이로부터 오는 세대갈등, 부모와 자식의 갈등,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빈부갈등, 거주 지역으로 인한 지역갈등, 신앙의 차이로 오는 종교갈등, 나라와 나라 간의 체제갈등, 교육 환경의 차이로 인한 교육갈등, 가치 추구의 차이로 인한 이념갈등 등 참으로 많은 갈등이 사회 속에 혼재해 있다.

누군가 인간은 자신과도 갈등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특히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확신은 갈등을 일으키고, 많은 혼란과 위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진보의 가치와 보수의 가치가 공존하여서 이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야 하는데, 진보에서는 진보만 옳고 보수는 틀렸다고 하고 보수에서는 보수만 옳고 진보는 틀렸다고 하는 배타적 사고가 우리 사회를 심각한 갈등으로 몰아넣는 현실이다. 

그런데, 내 생각이 옳으면 정말 다 옳은 것인가? 내 판단이 옳으면 정말 다 옳은 것인가? 온전하지 못한 인간의 생각이 정말 완벽한 것인가? 

선악과를 먹은 인간들은 우리 사회의 구조를 선과 악으로 결정하려고 한다. 내 생각이 선이면 무조건 선이고, 타인의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틀리다고 하지 않는가? 부모와 자식, 젊은이와 노인의 갈등 중에도 이러한 요인이 있다고 한다. 

자식 세대는 좋고 싫음이 행동의 기준이 되고, 부모 세대는 옳고 그름이 행동의 기준이 된다. 그렇기에 서로 맞지 않고 삐걱거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각과 판단의 기준을 따져보자.

우리의 생각과 판단이 좋고, 싫고, 옳고, 그르고, 선이고, 악이고… 이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의 생각은 무엇인가?’, ‘내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과연 맞는 것인가?’,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판단한 판단이나 결정이,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옳고 좋으신 것인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내 생각, 내 뜻, 내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내 경험, 내 지식, 내 취향 다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구하고 주님의 마음을 찾아야 한다. 

탕자의 비유를 보자. 

작은아들은 자기 마음의 좋고 싫음을 따라 아버지를 떠나 도시에 가서 방탕하게 살다 실패하여 돌아온다. 큰아들은 옳고 그름을 좇아 아버지를 모시고 성실히 살아간다. 그러나 실패한 작은 아들이 간난신고(艱難辛苦) 끝에 돌아오면서 두 아들의 생각이 아버지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두 아들의 잘못을 보게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 상황을 겪어가고 있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생각을 모르고 우리는 내 생각과 판단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갈등과 혼돈의 삶 가운데에서 진정한 가치와 바른 방향을 몰라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우리 그리스도인은 내 생각과 판단을 버리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구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삶이 다양한 계층의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하며 화합을 이루는 삶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사회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연합단체에서 우리 모두 주님의 세세한 음성을 듣고 따르며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