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모두의 풍성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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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모두의 풍성한 삶
  • 유미호 센터장
  • 승인 2020.06.2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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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벌써부터 날이 뜨겁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심상치 않다. 날이 뜨거운 것을 넘어 지구 기후시스템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크고 빈번해지고 있는 산불은 물론 극지방의 빙하와 빙산이 녹고 동토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 늘어나는 대형 홍수, 극심한 가뭄, 기록적인 폭염과 폭설 등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의 삶과 지구를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폭염이다. 2018년의 경우 폭염일수(1년 중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수)가 31.5일이었는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최고였다. 그만큼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람도 늘었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자 수(160명)는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했던 사망자 수(48명)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빠르게 퍼지고 있긴 하지만, 사망자 수로 보면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이 더 치명적이지 싶다. 

코로나19는 단 기간에 빠르게 퍼지며 대부분의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것이기에, 사람들로 하여금 강제로 자신의 일상을 멈추게 했다. 워낙 전파력이 강하다보니, 입원하고 자가 격리되지 않았어도, 욕심껏 다니며 먹고 하던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가빴던 숨을 고르게 할 수 있었고, 지구 또한 숨을 회복해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같은 현상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일시적이지 않기를 바라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애타게 바라고 있는 것만 봐도 코로나19 이후가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만 봐도 불 보듯 뻔하지 싶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더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 강제적 쉼이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리이다. 

하지만 강제된 ‘지구 안식년’이었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임이 밝혀지고도 8년이 지나 합의된 지구 온도 상승 억제목표(1.5도)가 그저 목표일뿐 변화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코로나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만 봐도 1/4이나 줄었다. 하늘이 맑아졌을 뿐 아니라, 강도 맑아져 멸종위기종인 바다 거북이들이 산란을 위해 인도 해변에 수천 마리가 찾아들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문제는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느냐다. 어떻게 함께 살고 살리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할 수 있을까? 긴급한 것으로 말하면 코로나19 이상의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기후 위기이고 종의 멸종이다. 그것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응급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사실 기후위기만이 아니라 생물종의 멸종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생물종들도 야생의 숲을 파괴해 우리가 기후 재앙과 치명적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위험에 놓였다. 재앙을 피하려면 다가오는 기후 위기를 막고 생물종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온 것이니, 야생동물과의 관계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겪게 될 고통 앞에 두려워할 줄 알고,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이들을 바라보며 애통해봤으니 다르게 행동할 수 있으리라 본다. 날마다 조금씩 모두의 풍성한 삶을 위해 애쓰다보면, 종국에는 모두가 하나님의 숨을 골고루 나누어 쉬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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