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선언(17) (15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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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선언(17) (1531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6.2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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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96

성례의 일곱 능력 
츠빙글리는 먼저 “성찬과 세례는 그 어떤 능력도 없다”는 성례 무용론자들을 정죄한다. 그들이야말로 신앙과 진리를 위험에 빠뜨렸는데, 성례는 “아주 거대한 하나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츠빙글리는 성례의 일곱 가지 능력을 설명한다.

1. 성례는 거룩하고 경외할 만한 것으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우시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세례를 제정하신(마 28:19) 그리스도는 친히 세례를 받으셨다(마 3:13-17). 성찬식을 제정하신 그리스도는(고전 11:24-25), 자신이 제일 먼저 성찬식을 행하셨다(마 26:26-29).
2. 실지로 일어났던 사건을 증거하고 있다, 세례는 지금 그 의미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기에, 이 사건이 실지로 일어났어야만 했다. 

3. 성례의 이름이 어떻게 유래했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빵과 포도주를 통해서 우리는 십자가에서 죽은 그리스도의 몸과 그것을 통해 일어난 모든 사건을 본다.

4. 왕비에게 선물한 왕의 혼인 반지가 둘 사이에 “더는 나눌 수 없는 일체감과 믿음의 상징”을 보여주는 것처럼, 성찬식의 빵과 포도주는 독생자를 통한 하나님과 인류와의 우정의 상징이다. 성찬의 빵은 그냥 빵으로는 부를 수 없는 거룩한 빵으로서 그리스도의 몸이라 불러야 한다. 이러한 칭호와 의미 때문에, 신학자들이 “성례적”이라 일컬었다.

5. 성찬은 두 가지 유비를 갖는다. 먼저는 그리스도와 관계되는데, 빵이 인간의 생명을 지탱하고 북돋우며, 포도주는 인간을 기쁘게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 새 생명을 주고, 기쁘게 살도록 한다. 다음으로 우리와 관계되는 것으로, 많은 곡식을 갈아 빵이 되고, 수많은 포도송이가 으깨져 포도주가 되는 것처럼, 많은 성도가 교회 공동체를 이루고,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된다(고전 3:16; 12:12-30).

6. 여섯 번째 능력에서 츠빙글리는 가장 독특하고, 영적으로 풍요로운 성례 이해를 제시하는데, 지금까지 소개된 바와는 분명한 차이를 만난다. 그것은 츠빙글리의 성례론이 따뜻하고 감동적이어서 전혀 차갑거나 메마르지 아니함을 보여준다.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성도들 가운데 살아있는 “사랑의 기억과 담보를 위해 예수님이 친히 제정한 감사의 말”이다. 성찬은 성도의 믿음을 북돋워,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 준다. 성도는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시험과 사탄의 유혹을 경험하지만, 성례는 사탄의 유혹을 막아주어 성도로 하여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한다.

사탄은 인간의 약점인 배반하는 마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무너뜨리는데, 성찬은 육체적 욕망으로부터 성도를 지키면서 무엇보다 성도의 네 가지 감각을 강화한다. 1) 청각이 세상의 온갖 번잡한 소리로부터 멀어지고 “하늘의 음성을” 듣는다. 2) 성도는 마치 그리스도가 우리의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는데, 동시에 사람의 영혼은 그리스도의 찬란한 아름다움에 빠져 그를 흠모한다. 3) 성찬의 빵을 잡는 손의 감각은 빵을 잡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에 있어 그리스도를 만지고 잡는다. 4) 그 순간 성도의 미각과 후각은 주님이 얼마나 달콤한지 알며, 그를 의지 하는 사람이 얼마나 복된 사람인지를 인식하는 자리로 초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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