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장애우 친구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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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힘든 장애우 친구들, 힘내세요”
  • 이석훈
  • 승인 2020.06.1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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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인학교 3명 학생 다니엘학교 방문 치킨 35마리와 마스크 전달

재난지원금 함께 나눔……정기적 봉사 코로나로 멈춘 가운데 사랑 실천

다니엘학교를 방문해 치킨을 전달한 한국외국인학교 11학년생인 최윤서, 박경륜, 이혁진 학생들.
다니엘학교를 방문해 치킨을 전달한 한국외국인학교 11학년생인 최윤서, 박경륜, 이혁진 학생들.

성남시에 있는 국제고등학교인 한국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최윤서, 박경륜, 이혁진)이 지난 7일 주일 오후, 서초구 헌릉로에 위치한 다니엘학교를 방문하여 재난지원금으로 치킨 35마리를 기부하며 사랑나눔을 실천했다.

이들은 평소 ‘다니엘스마일 KIS 봉사팀’이란 이름으로 다니엘학교 장애우들을 위한 정기봉사를 해 왔으나, 코로나19 확진 위험으로 지난 2월부터 자원봉사활동이 중단되어 왔다.

최근 서울시 긴급재난지원금 활용에 아이디어를 낸 이들 세 친구는 코로나19 격리생활에 지친 다니엘학교 학생들을 위해 마스크를 전달하려고 고민하다가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스크와 함께 평소 학생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간식으로 깜짝 제공키로 한 것이다.

이번 나눔에 앞장 선 최윤서(고2) 학생은 “봉사중단이 길어지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사서 가기로 결정했어요. 우리는 하나같이 정부재난지원금을 떠올렸고 부모님께서도 흔쾌히 우리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를 주셨어요.”라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이 맛나게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지금까지의 평범했던 생활이 절대 평범한 게 아니라 특별한 기쁨이었음을 알게 되었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다니엘학교 학생들은 기뻐하면서 간식으로 선물받은 치킨을 맛있게 먹었다. 다니엘학교 김철호 선생은 문자를 통해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윤서 학생의 소감문

 

최윤서 학생
최윤서 학생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로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이 변해버렸다. 학교 등교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친구들과 걱정 없이 다니던 곳들도 갈 수 없고 매일 매일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수업으로 화상통화로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이어질수록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것을 느껴지며, 이러한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학교 등교하여 수업 받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먹으며 지내던 시간들이 절대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날들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정기적으로 첫 번째, 매주 일요일 교회 유스챔버 트럼본 연주자로 예배를 섬겼고, 두 번째, 학기 중에 주 1회 교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p-BONE 악기를 지도했으며, 세 번째, 한 달에 한 번 다니엘학교에 참석하여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2월부터 교회 예배도 온라인으로 바뀌고, 학교 등교도 중단되었고, 다니엘학교도 학생들의 감염위험으로 봉사활동이 중단되었다.

이러한 나의 일상이 모두 중단되며 집에서만 머물게 되면서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외부활동이 나를 위한 나 자신이 행복하기 위한 시간들이였음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그들에게 베푼다고 여겼던 시간들이 그들이 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여 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자 지금까지의 모든 시간들에 감사함을 갖게 되었다.

2월 모든 외부활동이 중단되면서 처음으로 다니엘학교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구매해 주고 싶었지만 그것 또한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께 도움을 청했고 그래서 마스크를 구입 목적으로 우리는 성금을 기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봉사활동 중단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지는 예상 못했다. 5월 어린이날 등 여러 행사들을 지나며 ‘2020 다니엘스마일 KIS’를 봉사를 운영하는 친구 박경륜, 이혁진과 함께 다니엘학교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함께 고민하며 다니엘학교 담당 선생님과도 연락을 취해보았다.

다니엘학교는 단체거주시설이기 때문에 감염위험으로 학생들의 외출이 제한되어 학생들도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학생들은 만날 수 없지만 간식을 전달하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우리 힘으로 간식과 마스크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아직 학생인 관계로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긴급재난지원금을 떠올렸고 이 돈은 나 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쓰다면 더 좋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부모님께 긴급재난지원금을 주셨으면 좋겠다하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처음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란 뉴스를 보고 ‘이 돈으로 무엇을 살까’란 철없는 생각에서 보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함께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세상의 제일 큰 부자가 된 듯 뿌듯하고 행복해 지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나의 일상이 변했지만 그 안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받은 사랑과 축복을 함께 나누는 것이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큰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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