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선언(16) (15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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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선언(16) (1531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6.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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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95

영적, 성례적 성찬 
행 1:11은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그분의 인성이 하늘로 옮기었다는 것인데, 천사는 여기서 그대로 다시 올 것을 선포했는데, 교회 공동체가 성찬식을 행할 때 주님이 오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은 세상의 마지막 날 심판자로 다시 온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성찬식에 우리 주님이 육체로, 자연스럽게, 실제로 그리고 표준적으로 함께 하여 먹는다는 말은 진리와는 낯선 것으로, 무신론적이고, 신앙에 대적하는 것이라고 츠빙글리는 단호히 정죄한다. 이 대목에서 츠빙글리는 성례전에 관해 당시 저명한 바젤의 신학자 외콜람파디우스를 언급하면서, “성례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먹는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며, 주제를 일단 마감한다. 

그런데, 츠빙글리는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먹는다”, “성례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먹는다”라는 뜻이 과연 교회 공동체에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이어 설명한다. ‘영적으로’ 먹는다는 말은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묵상하는 신뢰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영생의 기쁨을 주실 거라는 흔들림 없는 신앙 안에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온전히 희생하신 그의 아들 때문에 하나님의 공의를 통해 우리와 화목한 사실을 깊이 인식하면서 성찬식에 참여한다”는(롬 8:32) 것이다. 

‘성례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먹는다는 것은 단어적 의미를 따르면, “성령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을 생각하며 먹는다”는 것이다. 츠빙글리는 영적으로 먹는다는 말이 성립되기 위해서, 성찬에 참여하는 자들이 가져야 할 네 가지 신앙을 열거한다. 1. 우리 주님이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한 것을 모든 의심을 물리치고 믿는다. 2. 죄인을 죄악의 허무함에서 구원하신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면서, 형제들과 함께 성찬에 참여한다. 3. 성찬식에 참여하기 전에 자신을 살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온전히 하나님의 아들로, 해방자와 구원자로 인정하는지, 그리스도를 죄가 없는 최초의 인간과 구세주로 온전히 믿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4. 본인이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는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성례를 위한 세 가지
끝으로, 츠빙글리는 성찬에의 바른 참여를 위해 세 가지를 재차 확인한다. 곧 그래야만 영적으로 그리고 성례적으로 성찬에 임하게 되기 때문이다. 1. 사도 바울이 요구한대로, 각 사람은 본인의 믿음을 살핀 후에 성찬에 참여해야 한다(고전 11:28). 성찬에 참석하여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찬에 참석하기 전에 이미 믿음이 있어야 한다. 2. “이것은 나의 몸이다(고전 11:24).”는 말씀이 십자가에서 상하시고 찢기신 그리스도의 몸이 생기게 할 수는 없다. 요 16:28의 “이제는 세상에 있지 아니할 것이다”는 말씀에 근거할 때 주님의 실제 몸은 이곳에서 행해지는 성찬에는 없다. 3. 성도는 믿음이 커지고, 거룩해질수록 영적 음식에 만족한다. 주님께 헌신적 여인들은 주님의 몸을 향유로 씻었으며, 경건한 요셉과 니고데모는 그리스도의 죽은 몸을 마포로 싸서 무덤에 장사 지냈다(요 19:38~42)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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