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회는 교회의 길을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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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회는 교회의 길을 가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6.16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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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0년이 허망하다. 답보상태가 이어지면서 결국 사단이 벌어졌다. 

남북 당국자 간 회담에서 웃으며 마주했던 북한 김여정은 최근 입에 담기 험한 말로 남한을 향해 비방하고 도발했다. 아무리 남북 당국 간 정치 영역이라지만, 상식적으로, 그 이전에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이다. 

3년 전 극단적으로 치달았던 남북관계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극적 전환이 이뤘다. 
그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렸다. 그것도 판문점에서… 9.19 군사합의까지 진행돼 해방 후 분단을 상징했던 3.8선에서 군사적 긴장마저 완화됐다. 

끝내 북미 정상 간 협상이 결렬되긴 했지만, 한국전쟁 이후 이토록 한반도 상황이 좋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순간에 한반도 상황이 암울해졌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개성공단 재개 등을 위해 협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북한의 주특기는 벼랑 끝 외교 아닌가. 

하지만 꼭 지금이어야 했는지 되묻고 싶다. 북미 간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남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북측의 주장을 이해한다 손 치더라도 한국전쟁 70년, 그것도 6월에 말이다. 매우 아쉽다. 

그렇지만 평화의 물골이 막혀버렸다고 포기해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다시 쌓여버린 노폐물을 걷어내고 물길을 열어야 한다. 그 역할을 교회가 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교회는 유엔 대북제재 상황에서 대북 민간교류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정치와 달리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한다. 

그동안 쌓아온 남북 교류 노하우를 다시 일으키고, 무엇보다 북한의 변화와 주민들을 위한 기도운동부터 불 붙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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